2003년 이후 지난해 3월까지 과로사 공무원 414명
-지난해 황정일 주중 정무공사 中 병원서 사망
-'퇴출'위기 방통위 공무원도 교육 중 숨진채 발견
-2007년 순직 공무원 107명 중 41명이 과로사
안철식 지식경제부 제2차관의 갑작스러운 과로사로 ‘공무원의 과로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안 차관은 지난 27일 밤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에 긴급호송됐으나 1시간 30분여만에 사망했다.
안 차관은 설 연휴기간 중에도 집무실에 출근해 최근 급감하고 있는 수출관련 일정을 직접 챙기는 등 강행군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안 차관은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에서 차관에 오른지 일주일여만에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더욱이 과천 등 경제부처에서는 지경부 공무원들이 수출 비상이 걸린 지난해 연말부터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과로사가 우려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떠돌아 이 같은 ‘과로사 괴담’이 현실화된 것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지난해 3월까지 과로사로 사망한 공무원은 모두 414명이다.
이중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은 각각 285명, 129명이다. 전체 공무원중 지방공무원이 37만여명, 국가공무원이 60만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지방공무원 2868명당 1명, 국가공무원 2105명당 1명꼴로 과로사한 셈이다.
2007년에만 공무 중 사망한 공무원 107명 가운데 41명이 과로사일 정도로 과로사 비율이 38%로 높다.
지난해엔 외교부 황정일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공사가 중국 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다가 갑자기 숨졌다.
황 공사의 사망을 두고 불량 링거에 따른 의료사고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중 외교분쟁 가능성까지 우려됐지만 과로에 의한 심근경색이 사인으로 확정되면서 ‘순직’ 처리됐다.
또 공무원 조직개편이 한창이던 지난해 5월엔 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공무원인 오모씨가 교육명령 중 사망하기도 했다. 오씨는 옛 정보통신부 지방조직에 근무하다 지방사무소 폐지와 더불어 퇴출에 가까운 지원근무자로 지정돼 교육을 수행중이었으나 새벽 기숙사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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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노조는 보직배정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무분멸한 공무원 구조조정을 중단하라”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코오롱 유화 김천공장 화재시 낙동강 페놀 대량유입 사태를 막았던 김천시 장지현 환경관리과장도 밤 늦게까지 일하다 귀가후 갑자기 사망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고 장 과장은 이날도 직원들과 김천공단 하천에 오염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수문 등의 설치 준비를 위해 밤 늦게까지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는 공무원의 꽃인 실·국장도 피해가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엔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노동부로 파견됐던 박찬형 정책기획관(국장)이 국정감사, 예산심사 업무 등의 바쁜 일정을 수행중 숨진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노동부 한 관계자는 "심장마비라고 하는데 누적된 업무 과정에서 쌓인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작용해 직원들이 무척이나 슬퍼하고 안타까워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