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시장 판도 M&A에 달렸다

글로벌 제약시장 판도 M&A에 달렸다

신수영 기자
2009.02.18 08:33

세계제약시장 M&A 바람<上>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이 인수합병(M&A)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스타트는 세계 1위 제약사 화이자가 끊었다.

지난달 26일 화이자는 9위 와이어스 주식을 주당 50.19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2007년 화이자의 매출액은 524억 달러, 와이어스는 203억 달러를 기록했다. 합병으로 탄생하는 회사의 매출액은 700억 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현재 2위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의 격차는 300억 달러 가까이 벌어진다.

와이어스는 백신과 바이오의약품이 주력인 회사다. 항체치료제 '엔브렐'(관절염 치료제)과 유소아 폐렴쌍구균 백신 '프리브날'이 대표적. 특히 암젠에서 판매권을 넘겨받은 '엔브렐'은 연매출 20억 달러의 대표적인 바이오의약품 블록버스터다.

사노피-아벤티스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암젠, 바이오젠아이덱 등을 대상으로 M&A를 모색중이다. BMS는 항체치료제 '아바타셉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암젠과 바이오젠아이덱 등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상위권의 업체들이다.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경우 자회사 제넨텍(로슈 지분율 55%)에 적대적 인수를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넨텍의 최대주주인 로슈가 제넨텍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주당 86.5달러에 현금으로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것.

제넨텍은 '리툭산' 등 블록버스터 항체치료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회사아. 로슈는 그동안 제넨텍 제품의 판매를 담당하며 연간 100억 달러 이상을 벌어 왔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완전 자회사 편입'을 욕심내고 있다.

대형 제약사의 M&A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자잘한 M&A'는 꾸준히 진행돼 왔다고 설명한다. 화이자만 해도 2000년 워너램버트('리피토' 개발사)를, 2003년에는 파마시아('셀리브렉스' 개발사)를 인수했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M&A는 소위 '잘나가는' 제약사끼리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 1위(화이자)와 9위(와이어스)의 인수는 1위가 10위권 바깥의 작은 제약사를 인수한 것과는 성격이 다르단 얘기다.

하태기 SK증권 부장은 "제약사 M&A는 파이프라인 확충이 이유"라며 "예전에는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했다면, 지금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총체적으로 보충하기 위해 M&A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공룡'이라 불릴만한 거대 제약사의 탄생이 예고됐다. 화이자와 와이어스가 합병되면 화이자는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힌다. 4위 사노피-아벤티스가 10위인 BMS와 합병하면 순위는 2위로 뛰어오른다. 로슈 역시 제넨텍 인수로 3위권 진입에 성공할 전망이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대형화가 되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측면에서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M&A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충하는 한편 서로 강점이 있는 지역의 판매를 맡아 영업력(마케팅)을 높이려 한다는 분석이다. 임 센터장은 "결국 가능성이 높은 신약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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