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note]
이 기사는 04월02일(08:32)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식경제부의 신성장동력 펀드 1차 운용사 선정은 대흥행을 기록하고 막을 내렸다. 국내·외 주요 벤처캐피탈 등 38개사가 참여했다. 제안서를 내지 않은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 관계자가 "불참했다는 것만으로 주요 벤처캐피탈이 아닌 것처럼 보이겠다"는 우스갯소리를 던질 만큼 구성원의 면모는 화려했다.
한 달 간의 본격적인 선정 절차를 거쳐 한국투자컨소시엄, 스틱인베스트먼트, KB창투컨소시엄이 1차 운용사로 선정됐다. 시장에선 "수긍할만하다"는 대체적인 평가와 함께 여러 목소리가 섞여 나왔다.
해외 사모투자펀드, 벤처캐피탈 관계자들은 해외자본이 단독으로 한 분야에서도 선정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정부가 한 곳 정도는 외국계에 줄 것"이란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은 깊었다. 국내 운용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찾아다닌 모 외국계 벤처캐피탈이 운용사에 선정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의 아쉬움은 더 커졌다.
벤처캐피탈 업계도 걱정이 생겼다. 비록 선정 분야 모두에 벤처캐피탈이 포함되긴 했지만 벤처캐피탈 고유 영역에 다른 성격의 자본이 참여했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은행, 증권사 등이 운용 외에도 다양한 목적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벤처캐피탈은 체급이 다른 상대와 경쟁해야 했다"면서 "향후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벤처캐피탈의 입지가 좁아질까 염려 된다"고 말했다.
선정된 운용사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해외 벤처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경우 6월로 예정된 펀드조성 이전까지 투자심의위원회 구성 등을 마무리해야 한다. 외국계 자본과 공동 무한책임사원(GP, General Partner)을 맡은 상황에서 의사결정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묘책을 짜느라 분주하다.
자칫 이름값을 앞세운 해외 자본에 일방적으로 끌려갈 경우 해외 자본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컨소시엄을 선정한 취지를 살리지 못할 수 있다. 캐피탈 콜 방식으로 투자가 진행되지만 해외 운용사가 자신들의 기존 펀드에 국내 자금을 슬쩍 끼워 넣는 편법을 저지를 수도 있다.
지난 3월 말, 지식경제부는 500억원을 추경예산에 포함시켜 2차 신성장동력 펀드를 조성키로 결정했다. 1차에서 고배를 마신 대부분의 운용사들은 진영을 가다듬고 참가를 준비 중이다. 늦어도 5월 이전 공고가 예정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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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기준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외자유치와 해외네트워크 확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차 선정 후 나온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2차 선정을 위한 기준마련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