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
전 세계가 돼지인플루엔자(SI) 공포에 떨고 있다. 발원지인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에 이어 뉴질랜드와 스페인으로 감염지역이 확대됐다.
첫 발병 이후 SI 발생 사실을 모른채 멕시코와 북미 등을 방문한 사람이 7000명∼1만명으로 추산되면서 SI가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도 비상 체제를 가동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27일 간부회의에서 "일일 점검체계를 구축해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필요시에는 관계장관회의 또는 차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비상대응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법정 전염병으로 추가=질병관리본부는 이날 SI를 4군 전염병인 급성호흡기증후군에 준하는 것으로 간주해 환자에 대한 검역·격리조치 등을 취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출입국자에 대한 검역과 발열 감시 등을 강화하는 한편 의심 환자는 즉시 격리해 항 바이러스제를 투여키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도 이날 전문가 회의를 열어 SI를 가축전염병예방법상 법정가축전염병으로 신규 지정키로 결정했다. 또 북미에서 수입되는 돼지 외에도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씨돼지에 대한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법정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면 이동제한과 살처분 조치를 취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보상급 지급도 가능해진다.
◇"국내 유입 가능성 낮다"=그러나 방역 및 보건당국은 국내에서 SI가 대유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국내에 돼지 인플루엔자가 상륙하더라도 멕시코처럼 심각한 사태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00명 이상이 사망한 멕시코는 돼지바이러스가 사람끼리도 전파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환자 조기 발견에 실패했고, 낙후된 의료시설로 이후 적절한 치료도 이뤄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8명이 감염됐으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본부장은 "미국에서는 돼지인플루엔자가 계절형인플루엔자(계절형독감) 정도로 취급된다"며 "멕시코 사망자는 인플루엔자의 독성 보다는 제때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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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윤 농식품부 동물방역팀장도 "수입금지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돼지인플루엔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해서 수입금지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주가 고비=SI가 국내로 유입될 지 여부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돼지인플루엔자의 잠복기(3~7일)를 감안할 때 이번 주를 무사히 넘기면 유행위험을 넘겼다고 본다"며 "이번 주가 1차 고비"라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각 대형병원과 보건소 등을 통한 관리체계가 잘 돼 있어 유행시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치료 및 격리 시설도 충분하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치료제 '타미플루'도 250만명분이 비축돼 있어 심각한 문제는 없을 것이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비축량이 충분치 않다고 보고 추가로 25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살 수 있는 예비비를 신청했다. 전 인구의 10%(500만명)에 해당하는 분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