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잘라낸 환자, 빨리 움직이면 회복도 '빨라'

대장 잘라낸 환자, 빨리 움직이면 회복도 '빨라'

최은미 기자
2009.05.20 17:29

한솔병원 대장암복강경수술센터

대장암으로 대장ㆍ직장 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보다 빨리 움직이고 먹게하는 ‘표준화 조기회복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입원기간이 4일 가까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병원 대장암복강경수술센터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장ㆍ직장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78명에게 조기회복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통상적인 방법으로 회복한 환자군(69명)에 비해 입원일수는 33% 이상, 항생제 투여일수는 60% 이상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20일 밝혔다.

'표준화 조기회복 프로그램'은 수술받은 환자들에게 운동을 빨리시키고, 가스가 나오기 전에 음식 섭취를 허용하거나, 수액을 제한하고 약물을 투여하는 등의 방식으로 빠른 회복을 유도하는 치료방식이다.

한솔병원 대장복강수술센터 조용걸 박사팀에 따르면 표준화 조기회복 프로그램을 적용한 그룹의 평균 입원일수는 7.12일로 비표준화그룹 환자들의 입원기간 10.72일에 비해 3.6일 정도 줄어들었다.

항생제 주사 투여일도 표준화그룹이 2.79일로 비표준화 그룹의 7.73일보다 60% 이상 단축됐다. 적은 항생제 투입에도 불구하고 상처 감염 증상을 보인 환자는 비표준화그룹의 8건(11.5%)보다 적은 1건(1.28%)에 그쳤다.

수술 후 투여한 수액도 표준화그룹이 8845.77㎖로, 비표준화그룹의 1만9252.45㎖에 비해 절반 이하로 적었으며, 배뇨장애도 1건(1.28%)만 발생해 비표준화그룹의 6건(8.67%)보다 월등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료 섭취의 경우 표준화그룹에서는 장 운동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수술 후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음료를 마시도록 허용(0.88일), 비표준화그룹(2.71일)에 비해 3배이상 빨리 이뤄졌다.

조 박사는 "조기회복 프로그램이 합병증이나 재입원율을 늘리지 않는 것은 물론 수액과 항생제 투여량, 입원기간을 줄이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표준화 조기회복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하루에 세 번 이상 수술받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대장항문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우수연제학술상을 받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