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강원으로 이사 가자"…의대 증원에 '입시 지도' 바뀐다

"아들아, 강원으로 이사 가자"…의대 증원에 '입시 지도' 바뀐다

황예림 기자, 정인지 기자
2026.03.13 17:10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026학년도 대학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1만명 가까이 감소한 반면 지원 건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의과대학 정원 확대, 지역의사제 도입 등 영향으로 올해 N수생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11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학원 의대관의 모습. 2026.02.11.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026학년도 대학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1만명 가까이 감소한 반면 지원 건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의과대학 정원 확대, 지역의사제 도입 등 영향으로 올해 N수생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11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학원 의대관의 모습. 2026.02.11. [email protected] /사진=김선웅

대학별 의과대학 정원이 공개되자 강원권과 제주가 최대 수혜 지역으로 떠올랐다. 학생 수에 비해 정원 확대 폭이 커 의대 진학 통로가 상대적으로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의사제 선발이 대부분 수시로 이뤄질 전망이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권, 학생 1명당 의대 합격 가능성 가장 커져

교육부가 13일 대학별 의대 정원 배정안을 공개한 것을 두고 입시 업계에서는 '강원권'을 가장 주목해야 할 지역으로 지목했다.

교육부는 서울을 제외한 32개 의대의 정원을 2027학년도에 490명 늘려 총 3548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2028~2031학년도에는 매년 613명을 추가로 모집해 정원을 3671명까지 확대한다. 늘어난 인원은 모두 의대 소재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하는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선발된다.

강원권이 유리하게 평가되는 가장 큰 이유는 학생 규모 대비 모집 인원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2027학년도 기준 권역별 의대 증원 규모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 97명 △대구·경북 72명 △대전·충남 72명 △강원 63명 △충북 46명 △광주 50명 △전북 38명 △제주 28명 △경기·인천(경인) 24명이다.

강원의 증원 규모는 중간 수준이지만 학생 수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가장 유리한 지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2027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는 강원이 9835명이다. 부울경 5만41명, 대구·경북 3만437명과 비교하면 크게 적은 규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생 수가 빠르게 줄고 있는 강원에서 이번에 정원 확대가 상당히 이뤄져 입시 판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강원권 의대는 수능 최저 기준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도 "강원은 지역의사제로 배정되는 정원 규모가 비교적 큰 반면 지원 가능한 지역 학생 풀은 수도권이나 영남권보다 작다"며 "학생 1인당 기회가 가장 넓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원대, 한림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가톨릭관동대 등 여러 의대가 분포해 선택지가 다양한 점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학생 규모 자체가 작은 제주 역시 입시 환경에서 주목받는 지역이다. 제주에는 의대가 제주대 한 곳뿐이지만 모집 인원은 크게 늘어난다. 제주대 의대 정원은 2027학년도 28명, 2028학년도부터는 매년 35명씩 증가한다. 현재 정원은 40명이지만 2년 뒤에는 75명으로 확대된다. 반면 제주 지역에서 2027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고3 학생은 5037명에 불과하다.

관심이 높았던 경기·인천 지역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인권 대학 5곳의 2027학년도 증원 규모는 학교별로 2~7명에 그친다. 이 소장은 "수도권 남부와 인천 지역은 의대 수가 적지 않지만 지원 가능한 학생 규모가 워낙 크다"며 "지역의사제 경쟁 강도는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래픽=뉴스1
/그래픽=뉴스1
지역의사제 수시 선발할 듯…수능 최저 충족이 관건

지역의사제 선발은 대부분 수시 전형 중심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 전형은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해당 의대가 있는 지역에 거주하며 그 지역 학교에 재학해야 지원할 수 있다. 지방 학생의 수능 성적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고려하면 정시보다 학생부 중심 선발이 현실적이라는 평가다.

임 대표는 "지방 학생 가운데 최상위권 수능 점수를 확보한 경우가 많지 않다"며 "정시로 선발할 경우 대학 입장에서는 기대보다 낮은 성적의 학생을 뽑게 될 수 있어 지역의사제를 수시 위주로 운영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사제 이후 지방 의대 입시에서는 서류 평가와 수능 최저 충족 여부가 더욱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원 확대에 따라 합격선이 일정 수준 낮아질 수 있는 데다, 2028학년도부터 대입을 치르는 고3의 내신 체계가 9등급에서 5등급으로 개편되면서 1등급 학생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동점자가 많아질 경우 대학은 서류 평가를 강화하거나 수능 최저 기준을 높여 변별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N수생이나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 재학생의 반수 지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3 현역 학생은 내신 관리 부담으로 수능 최저를 맞추는 데 상대적으로 불리한 반면, 재수생이나 상위권 대학 재학생은 이미 내신 성적을 확보한 상태여서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황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황예림 기자입니다.

정인지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인지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