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랠리 후 유증 '러시'…조정기에는 '주의'
코스닥시장이 무섭게 달아오르자 유상증자를 서두르는 기업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주가 급등기의 자금조달은 시장에서 환영을 받지만, 조정 시에는 물량부담이 부각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급등기 대규모 유증 '러시', 주가도 '꿋꿋'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월들어 코스닥 시장이 14일 연속 상승하는 장기랠리를 펼친 이후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8일 자전거주 랠리의 선봉에 섰던삼천리자전거(4,120원 0%)가 596억원을 주주배정으로 조달한다고 밝혔고, 7개월만에 8배로 급등한네오위즈게임즈(22,850원 ▼250 -1.08%)도 504억원을 일반공모로 조달한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도 지난 21일 3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결의했다. 주주배정증자지만 실권주를 SK텔레콤이 전량 인수키로해 사실상 제3자배정 증자 성격으로 해석된다.
또SC팅크그린(520원 ▼143 -21.57%)은 26일 152억원의 유상증자 후 최대주주가 할리스에프앤비외 4인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와이엠로디니안스로 변경됐다.
인스프리트도 최근 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완료했고, DM테크놀로지도 10억원 3자배정 유증을 통해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이밖에케드콤이 26일과 27일 150억원 규모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을 실시했고, 유퍼트와 태광이엔시, 퇴출을 모면한 엑스로드도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일반적으로 발행주식수 증가에 따른 '희석효과'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급등기에는 오히려 자금조달에 따른 기대감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실제 삼천리자전거와 네오위즈게임즈는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급등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시가총액 규모를 웃도는 대규모 유상증자는 외면을 받고 있다. 쎄니트는 감자 후 거래재개 이틀 만에 15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이틀 연속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발행가액이 주당 2520원으로 주가보다 크게 낮지만, 물량부담이 더욱 크게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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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기 유증, 기업엔 '약' 투자엔 '주의'
증권업계는 주가 급등기의 유상증자가 투자자보다는 기업 입장에서 좋은 선택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유증부담은 기존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결국 유증을 해서 자금조달을 하더라도 주가는 실적으로 귀결된다"며 "주가 급등기에 유증은 투자자보다는 회사 입장에서 긍정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의 한 연구원은 "본질적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은 주식 공급량 증가이므로 주가에는 부정적"이라며 "주가 급등기나 조정기나 동일하지만, 급등기에는 심리적으로 막연하게 기업이 뭔가 새로운 투자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악재 혹은 호재로 작용하지만, 뚜렷한 패턴은 없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무작정 유증 기업에 참여하는 것 보다는 유증 후 자금을 어디에 쓸 건지 면밀히 검토해 보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