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펀드가 지점에서 판매하는 펀드보다 비싸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한 펀드투자자가 토로한 불만이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은 오프라인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보통이다. 중간유통 및 관리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이다. 온라인펀드 등 금융상품도 마찬가지다. 지점에서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드는 인건비 등 비용이 없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온라인펀드는 저렴하다'는 공식이 펀드시장에도 유효했다.
하지만 지난해말 투자기간이 길수록 보수가 낮아지는 새로운 보수체계(스텝다운)가 도입되면서 온-오프라인 펀드보수가 역전됐다. 금융감독당국과 자산운용업계가 지점에서 판매하는 주식형펀드(C클래스)에만 새로운 보수체계를 적용키로 하면서 온라인펀드가 더 비싸게 된 것이다.
올들어 출시된 대부분 주식형펀드는 가입 이후 1~2년이 지나면 온라인펀드의 보수가 지점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최소 0.1%포인트에서 최대 0.5%포인트가량 비싸진다. 오래 투자하면 할수록 온라인펀드 투자자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셈이다.
문제는 펀드판매사 및 운용사들이 이같은 보수역전현상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 시행한다는 것이다. 일부 `양심있는' 회사만 온라인펀드에도 스텝다운을 적용하거나 더 낮춰 저렴하게 팔고 있다.
온-오프 보수역전현상에 대해 해당 펀드판매사나 운용사들은 "규정상 지점에서 판매하는 펀드에만 새로운 보수체계를 적용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해명 아닌 해명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도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동안 반강제적으로 펀드 보수 인하를 유도해온 감독당국은 유독 온라인펀드의 보수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업계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입을 다물고 있다.
금융감독당국과 자산운용업계는 지난해말 스텝다운 보수체계를 도입하면서 `장기투자 유도'를 이유로 들었다. 온라인펀드는 단기투자해도 괜찮은 상품이 아닐 것이다. 펀드시장이 뒤틀리지 않도록 온라인펀드 보수체계도 손질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