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기업들을 공격하는 외국 '특허괴물'에 대항하기 위해 토종 특허펀드를 육성한다. '특허괴물'은 특허 아이디어나 특허권을 매입한 뒤 기업에 소송을 제기하거나 협상을 요구해 거액을 받아내는 특허관리전문회사를 말한다.
특허청은 올해 하반기 집행할 모태펀드(fund of funds) 자금 300억원 가운데 250억원을 출자해 '특허펀드'를 결성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인벤션캐피털(ICㆍ발명자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IC는 민간기업과 연구기관 등으로부터 특허 아이디어나 특허권을 매입한 뒤 부가가치를 높이거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이전을 해 수익을 낸다.
특허청은 IC 투자를 통해 미국 인텔렉추얼벤처스(IV)와 같은 대형 특허괴물이 국내기업을 상대로 제기하는 소송에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특허청은 지난 3월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와 이앤네트웍스벤처투자를 특허펀드 운용사로 선정하고 모태펀드에서 각각 200억원과 5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스카이레이크와 이앤네트웍스는 다음달 말까지 각각 민간 자금을 합해 1000억원, 100억원 규모의 특허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스카이레이크와 이앤네트웍스가 결성하는 특허펀드는 각각 40억원과 10억원을 IC에 투자해야 한다. 나머지 자금은 중소 벤처기업이 기술을 사업화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국내에 변변한 IC가 없기 때문에 50억원은 우선 민간기술거래사를 IC로 육성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허청은 조만간 IC 투자와 관련해 태스크포스를 발족할 계획이다. 태스크포스는 관련 예산을 증액하고 대기업 및 공공기관과 연계해 특허 및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