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와 금리, 어느 것이 더 위험?②

치솟는 유가와 금리, 어느 것이 더 위험?②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 프라임지점 팀장
2009.06.15 09:29

6. 유가가 글로벌 증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다면...

증시의 향방 가늠하기 위해 필히 체크해야 할 요인들은 뭐가 있을까?

요즘 외환 딜러들은 희한한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시장의 펀더멘틀보다 훨씬 달러화의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주식시장이라는 것 때문에 즉 주가와 달러의 역상관계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아예 주가의 틱봉을 올려 놓고 거래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달러화의 움직임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은 달러화의 향방보다도 훨씬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지금은 뭐니 뭐니해도 금리가 된다.

7. 달러가 주식시장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쉬운데 금리가 어떻게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세계 경제 규모는 엄청난 화폐의 공급 속도로 인해 비이상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위기와 버블이 반복되면서 말이다.

FRB의 전임 의장 앨런그린스펀도 911테러의 위기를 봉합하기 위해서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고 그 결과 경제가 비이성적인 과열상태를 수년간 보였었다.

그 버블이 터지고 나서 또다시 그의 뒤를 이은 벤 버냉키가 그보다 더 큰 유동성을 쏟아 붓고 있다. 양적 완화정책에 의해 미국은 새로운 돈을 찍어서 채권을 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금리는 저금리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연금생활자나 혹은 은퇴자들은 금리에 의존해서 살 수밖에 없는데 낮은 금리로 만족하지 못할 경우 낮은 금리로 차입을 해서 높은 금리의 나라에 투자하는 소위 캐리트레이드가 성행하게 된다.

특히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서 화폐의 총공급량이 늘어날 경우 화폐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미국 내의 투자자들은 아주 빠른 속도로 해외 투자자산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미국인들은 저금리와 화폐가치의 절하를 두려워하고 있다.

최근 우리네 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여러 자금들 중에서 미국계 자금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이런 캐리자금의 유입을 말해준다.

앞서 거론했듯이 선진국은 겨우 연초 대비 상승률이 5% 내외인데 이머징은 4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캐리자금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자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조만간 중앙은행에서 과도하게 뿌려진 유동성을 다시 흡수하게 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 금리가 치솟고 있다.

일단 캐리트레이드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해를 위해서 스왑거래를 좀 설명하고 가자.

스왑거래는 뭔가를 바꾼다는 것이다.

미국사람과 한국 사람이 각각 있다고 해보자.

한국 사람은 미국에 공장을 짓고 싶다. 미국 사람은 단지 한국의 주식이나 채권을 사고 싶다. 달러로 살 수 없다. 그렇다면 원화를 빌려야 한다.

하지만 미국 사람은 한국에서 돈을 빌리려면 더 높은 이자를 내야 한다.

아무리 그가 미국에서 최고 등급의 신용상태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인으로서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각각 자국의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서 그 돈을 서로 맞바꾸기로 했다면 이것을 우리는 통화스왑거래라고 한다.

이런 경우 미국사람은 자국에서 빌린 이자비용으로 한국에 투자를 할 수 있으니 엄청난 이익이 될 것이다.

그런 흐름은 지난 3월 이후 원화 강세의 차익을 노리고 들어왔던 헤지펀드의 자금을 빠르게 대체하기 시작했고 현재 외국인들은 올해에만 우리네 채권과 주식을 무려 19조원이나 매수를 했다.

그럼 다시 정리해보자. 저금리로 빌려서 우리네 국채를 사게 된다면 이 미국인은 언제나 행복하기만 할까?

세상에 달기만 한 과일은 없다. 이 미국인의 행복을 불행으로 갑작스레 돌려놓는 것이 바로 금리다. 금리가 상승을 하기 시작하면 달러화는 강해진다.

그런데 이 미국인은 달러화가 약해질 것을 염두에 두고 캐리트레이딩을 한 것이다.

캐리트레이딩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달러화에 숏포지션을 취하게 되어 있다.

이유는 스왑거래가 완료될 경우 일정한 시간 이후에 달러화의 가치절하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스왑은 그저 바꾸는 거래다. 즉, 약속한 이후에 맡겨둔 달러를 그냥 받게 되는데 그 받는 시점에서 달러화가 가치가 많이 떨어져 있다면 캐리트레이드의 의미가 전혀 사라지기 때문에 달러화의 가치를 현재가치로 고정시켜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달러화가 예상을 뒤엎고 상승하고 있다면 약간의 이자수익을 보려다가 달러화의 매도포지션이 절단나면서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가 있다.

그래서 이 미국인은 서둘러 투자자산을 회수하려 하고 매도한 달러화에 대해서 다시 환매수를 시도하면서 달러화는 더욱 강하게 상승을 한다.

달러화가 일단 상승을 시작하게 되면 주변의 다른 캐리투자자들도 덩달아 환매를 한다. 그래서 달러화는 더욱 강해진다.

달러화가 더욱 강해지면서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외인들은 더욱 빠른 속도로 청산을 하게 되면서 간혹 주가의 폭락현상을 만들기도 한다.

결국 현재 시장에서 금리의 이상 상승현상은 자칫 달러화에 대한 숏커버를 불러오면서 주가를 큰 폭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나 금리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8. 음. 그럼 그런 일이 과거에도 일어난 적이 있나요? 그리고 지금도 일어날 수도 있는 건가요?

지금 미국에서는 달러를 얼마나 더 찍어낼 지 모른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 그래서 달러화가 모두들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채권 발행이 많아지면서 장기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는 달러화를 갑작스레 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사실 미국의 전문가집단에서의 서베이에 의하면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전체 답변자의 18%밖에 되지 않았었다. 이건 겨우 지난 주에 집계된 통계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 32%는 내년 상반기에나 겨우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을 했었고 36%는 내년 하반기에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14%는 아예 내년에도 금리인상은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문가 집단이 모두 금리인상이 어렵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국채 금리가 인상이 되니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무척 보수적이다.

언제든 자금의 썰물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다.

그들은 최근 달러화 인덱스가 80을 크게 상회하면서 한때 치솟게 되자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썰물현상이 두려워 선물에서 헤지성 매도를 강화한 적이 있다.

또한 지난 주 만기일에 그들은 29000여개의 매도 포지션을 익월물로 롤오버 했고, 최근 국채 선물에 대한 대규모 매도 포지션도 관찰 되었었다.

물론, 이는 상당히 심리적인 요인이 좌지 우지 한다.

달러화가 천천히 오른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급하게 오른다면 달러화의 매도 포지션이 급격하게 청산되면서 적어도 미국계 자금은 빠르게 미국으로 환류하는 극한의 상태를 만들 수도 있다.

이런 일은 지난 2004년 5월에도 있었으며 당시에 딱 2주 만에 바닥으로 처박히는 급격한 주가폭락을 경험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향후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은 유가가 아니라 달러이며 달러에 영향일 미칠 수 있는 요인은 연준의 목표금리의 상승여부가 될 것이다.

FED 선물의 금리인상 확률은 최근 9월까지 50BP 인상 확률이 32% 전후로 거래가 되고 있으며 이 확률이 100%에 가까워 지게 될 경우에 외국인들이 그동안 캐리투자를 위해 대규모로 매수했었더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를 서둘러 청산하고 달러화 매도 포지션에 대한 숏커버가 황급하게 진행될 수 있다.

물론 무조건 그렇게 된다는 것은 아니다.

급하게 상승하던 달러가 최근 다소 상승세가 꺾이면서 외인들이 겁에 질려 취했었던 하락 포지션의 일부도 동시에 청산이 되고 있다.

즉, 극도의 위험한 상태는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명한 투자자라면 좀 더 높은 수익을 추구 하는 것 보다 어쩌다 한 번 씩 찾아오게 되는 폭락을 잘 피하는 것...즉 리스크 관리를 잘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주변에 전문가들에게 물어서라도 미국 FED 선물의 움직임과 최소한 달러화의 급격한 상승이 진행되는지의 여부만큼은 반드시 체크 해야만 할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강남 프라임 지점 박문환(샤프슈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