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급결제, 시너지 못내면 적자"

"증권사 지급결제, 시너지 못내면 적자"

이새누리 기자
2009.06.25 15:08

하나금융경영硏 "브로커리지·펀드·카드 시너지 의문"

증권사들이 가상계좌 없이 직접 지급결제 서비스를 하게 되더라도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 적자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라 증권사들은 다음달 말부터 은행계좌 처럼 1개 계좌만으로 예금·지급결제 및 카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노진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5일 '증권사 지급결제시장 참여의 의미와 시사점'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증권사가 소액 고객들로부터 브로커리지, 펀드판매, 신용카드 활용에서 큰 시너지를 얻지 못하면 적자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상 고객예탁금은 브로커리지 영업에 도움을 주는데 CMA는 고객예탁금의 대체재라는 이유에서다. 브로커리지를 선호하는 고객의 성향 상 지급결제 기능을 갖춘 CMA를 선호할 가능성도 적다는 논리다.

노 연구위원은 또 "2006년 이후 CMA 가입이 급증했는데도 증권사의 펀드 판매비중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며 "CMA 고객 성격상 신용카드도 적극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국내 RP형 CMA 특성상 미스매칭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증권사가 단기자금을 장기로 운용하면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 연구위원은 "한국은행 관계자도 비슷한 우려를 했다"며 "RP형 CMA 영업을 위해선 법인고객을 멀리해야 하는데 증권업 고유 업무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한 증권사가 지급결제 망에 참가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평균 160억~170억원으로 집계했다. 직접 참가하는 25개 증권사 전체 비용은 총 4005억원. 여기에다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과 기회비용 등을 합하면 더 늘어난다.

노 연구위원은 "증권사는 브로커리지 및 펀드 영업의 내실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며 "감독당국도 증권사 CMA 과당경쟁을 억제하고 특히 RP형 CMA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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