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하반기 수출 전망' 보고서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수출 규모로 세계 9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2일 발표한 '하반기 수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8.7% 감소한 189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2.3% 감소한 166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연간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5.6% 감소한 3560억달러로 수출액이 벨기에 다음으로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의 조사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벨기에가 올해 3703억달러를 수출해 세계 8위 수출국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4220억달러를 수출해 수출 순위 12위를 나타냈다. 올해는 지난해 9∼11위였던 러시아와 캐나다, 영국을 제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IU는 이들 국가의 수출이 올해 각각 36.5%, 35.1%, 26.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올해 예상되는 수출 순위는 1980년에 기록한 10위 이후 최고의 성과"라며 "세계 무역 질서에서 한국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은 세계 수출 10강 국가 가운데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중국 다음으로 높아 내년에도 이같은 수출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하반기 수출은 액정디스플레이(LCD), 휴대폰, 반도체, 섬유제품, 철강제품, 자동차, 발전기 업종 위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무역 상대지역별로는 중국 등 신흥 개발도상국으로의 수출이 선진국 수출보다 먼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수입은 하반기 14.9% 감소한 1825억달러로 회복돼 하반기 무역수지는 74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은 상반기 34.6% 감소한 1445억달러에 머물렀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216억달러로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연간 무역수지는 290억달러로 1년만에 흑자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현정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수출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 강세,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등이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수출 9위권 진입을 위해 이같은 위협 요인에 철저히 대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