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린 산진 상장 첫날 82% 급등… 줄지은 IPO, 변동성 확대 우려제기
중국 증시에 9개월만에 재개된 기업공개(IPO)의 과열 양상이 '버블 압력'을 가중 시키고 있다.
지난 10일 선전증시에 상장된 구이린 산진 제약과 완마 케이블은 거래 시작 직후 20%가 넘는 급등세를 보여 30분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하지만 일시적 거래 중단도 폭등세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구이린 산진은 결국 82% 급등한 36.01위안에 장을 마쳤으며 완마케이블은 무려 125% 뛴 25.93위안을 기록했다.
이날 두 종목의 폭등으로 IPO 재개로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지 모른다는 우려는 한층 커지게 됐다.
당초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투명한 규제를 통해 투자자들을 IPO 재개에 따른 과도한 변동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IPO 규제 시스템을 개정했다. 하지만 당국의 규제의지에도 불구하고 투자 과열양상이 현실화되자 전문가들은 IPO 가격 책정 시스템 자체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증시 투기와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한 IPO 규제안의 효력이 의심스럽다"고 평가했다.
IPO 재개가 증시 변동성을 오히려 부추기며 지난해 10월 저점대비 무려 81% 급등한 상하이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겪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 상하이증시의 평균 PER은 27배 수준으로 가격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말부터 추진된 당국의 대규모 내수부양책에 힘입어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신규대출 형식으로 풀린 경기부양 자금이 시설 투자가 아닌 증시에 흘러들며 증시 거품론은 올해 1분기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무원 조사에 따르면 전체 신규대출 가운데 20%가 증시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지난 5월 다소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 신규대출은 6월 들어 5월 대비 다시 두 배 이상 급등하며 증시 버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6월 신규 대출은 1조5300만위안(2240억달러)으로 올해 1~6월 누적 신규대출 규모는 7조4000억위안에 육박하게 됐다.
이 자금이 특히 새로 재개된 IPO 시장에 급속히 유입될 경우 증시 버블에 대한 압박은 한층 커질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