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산업은행 등 VC 출자 확대할듯
이 기사는 07월16일(08:04)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투자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벤처캐피탈 업계에 단비가 내릴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가 벤처투자시장에 새로운 '큰손'으로 등장한데 이어 중소기업청이 2012년까지 모태펀드를 통해 1조6000억원(누적기준)의 벤처투자 재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벤처펀드 출자시 모태펀드나 국민연금 등 기존 벤처펀드 기관투자가(LP, Limited Partner)들이 조성한 펀드에 우선 출자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운용하고 있는 KIF(Korea Information Technology Fund)투자조합도 조합 해산 연장 가능성과 해산 이후 방향 설정 등 내부 논의를 거쳐 벤처캐피탈에 추가적인 유동성을 공급할 뜻을 내비쳤다.
김홍재 우정사업본부 보험적립금운용팀장은 15일 머니투데이와 더벨이 주최한 '제 1 회 코리아 벤처캐피탈포럼'에서 우정사업본부가 벤처 펀드를 직접 조성해 벤처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재 팀장은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국내외 포함해서 2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할것"며 "이중 벤처캐피탈 출자는 300억원, 투자조합은 2~3개 정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익보다는 안정성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우정사업본부 투자의 성격상 특정 분야, 지역, 기업에 편중되는 펀드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배제할 것"이라며 "블라인드 펀드지만 편입대상 기업 등에 대해서도 심사시 가점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는 향후 투자 기대 효과와 투자금 회수 전략에 대해서도 정확한 제시가 있길 기대했다.
김영태 과장(중기청 벤처투자과)은 "중기청은 중산기금 7351억원, 문산기금 1700억원, 특허특별회계 1700억원 등 총 1조751억원의 모태펀드를 조성해 벤처투자를 지원해왔다"며 "이 기금을 오는 2012년까지 1조6000억원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청은 60% 수준인 창업초기 전문펀드에 대한 출자비율을 80%로 높이고 신성장·녹색 등 미래형 펀드 출자비율을 30%에서 50%로 확대키로 했다. 1400억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 전용 M&A펀드 조성과 기관투자가의 벤처투자 관련 여건 개선 작업도 병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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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은 "성공 벤처기업인 중심의 엔젤투자 및 지역기반 투자네트워크를 활성화 시키는 동시에 창투사 설립요건을 완화(납입자본금 70억원→50억원, 전문인력 요건 3명→2명)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해외 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재원을 확보하는 일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도 벤처캐피탈에 대한 자금 집행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익종 산업은행 부행장(투자금융본부장)은 "벤처펀드에 출자할 때 모태펀드나 국민연금 등 기존 벤처펀드 LP들이 조성한 펀드에 우선 출자할 것"이라며 "벤처캐피탈협회와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간담회를 정례 개최하고 공동 마케팅과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행장은 "정부의 벤처 활성화 정책의 뼈대엔 벤처캐피털 유동성 지원도 포함돼 있다"면서 "구주 인수나 조합출자 등의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산업은행은 올해 중소기업에 총 12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혁신형 중소·벤처기업에 3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창업 초기 기업엔 7000억원(투자 1000억원·대출 6000억원), 성장 기업의 경우 사당 2조8000억원(투자 3000억원·대출 2조5000억원)을 각각 지원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까지 1037개 벤처기업에 1조5320억원을 투자했다. 2008년 기준 투자잔액은 8858억원으로, 이중 투자조합 규모는 1378억원(15.6%)이다.
임중원 KIF투자조합 이사는 "전체 자펀드의 만기시한이 오는 2010년이기 때문에 향후 1년 간 투자회수도 본격화 될 것"이라며 "앞으로 안정적인 회수 관리에 펀드 운용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조합 해산 연장 가능성과 해산 이후 방향 설정 등에 대해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벤처캐피탈 업계를 대표해 발표자로 나선 임정강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금융위기 속에 투자가 위축될 때가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높은 것은 세계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라며 "전 세계의 LP들이 PEF에 투자 비중을 늘리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세계 LP들이 투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며 "국내 LP들도 이런 추세를 읽어볼 필요가 있으며 국내 GP들은 적극적으로 이들의 자금을 유치할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