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00만장 풀려 1인당 1.5장꼴...사용 뜸하나 도박장선 인기
5만원 발행이 23일로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수표 대체, 사용 편의 개선 등의 가시적 기대 효과를 아직 보지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시중에 유통된 5만원권은 3조6953억원으로 발행 초기인 관계로 회수된 물량은 없다. 7390여만장이 풀린 것이다.
국민 1인당 1.5장 정도씩을 가지게 된 셈이지만 시중에서 5만원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한은에서는 "현재 유통중인 화폐 중 5만원권이 전체 화폐의 10%를 넘었지만 아직까지는 두루 쓰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금이 오가는 대형 유통업체 등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하루 매출을 통해 들어오는 5만원권은 500~600장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현금보다 카드나 상품권 사용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이와 달리 5만원권이 왕성하게 쓰이는 곳도 있다. 강원랜드나 경마장(마사회) 같은 곳이 대표적이다. 주요 금융사들의 마사회점이나 강원랜드 인근 지점은 여타 지점의 5~6배의 5만원을 고객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또 예상했던 대로 경조사비 간접 인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경조사비 현황’설문 조사(직장인 993명 대상) 결과 올해 지출한 경조사비 회당 평균비용의 경우 축의금이나 부의금으로 5만원을 지출한다는 답변이 각각 73.3%, 68.1%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조사(인크루트, 오픈샐러리 2137명 대상)보다 3~8% 늘어난 수치(작년 조사 축의금 5만원 63%, 부의금 5만원 65%)다.
이에 대해 아직은 발행 초기여서 5만원권을 사용하기보다는 소장하고자 하는 심리 가 크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5만원권 발행에 따른 긍정적 효과에 대한 분석도 있다. 우리은행이 분석한 ‘5만원권 발행 효과’를 보면 5만원권 발행으로 인한 은행의 연간 수익감소액은 35억원, 비용절감액은 67억9000만원으로 추정됐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은행이 5만원권 발행으로 32억9000만원의 이익을 얻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5만원권이 1만원권과 10만원 수표 수요의 상당수를 대체해 장기적으로는 80~90%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