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많지 않아 우려됐던 ATM 부족 문제 발생 안해
5만원권이 시중에 선보인 지 약 4주가 지났다. 발행을 전후해 우려했던 문제들이 일어나지 않자 은행권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5만원권 유통을 앞두고 은행권이 가장 걱정했던 것은 현금 자동입출금기(CD/ATM) 교체 문제. 5만원권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ATM을 교체하거나 개선해야 하는데, 이 비용이 만만치 않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5만원권 사용이 가능하도록 ATM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대당 약 600만원이 소요된다. 이를 전체 ATM에 적용하면 은행권의 비용부담은 3000억원에 육박한다.
은행 입장에서 전 ATM을 당장 5만원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교체할 수 없었고, 이 때문에 고객이 불편을 호소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막상 5만원권이 유통된 지 약 4주가 지난 지금까지 ATM 부족에 따른 불편 호소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은행들이 ATM 부족 현상에 대해 우려했지만 실제 그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5만원권을 뽑으려고 ATM 앞에 줄을 서는 등의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5만원권 사용이 가능한 ATM은 점포당 1대에 못 미친다. 우리은행은 880개 점포가 500여대의 5만원권 사용 ATM을 가지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5만원권 가능 ATM 보유 대수도 각각 250여대, 200여대로 약 1000개의 영업점에 비해 적다.
점포당 1대가 안 되는 상황에서도 ATM 부족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5만원권 유통량이 예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6일까지 금융기관에 공급된 5만원권은 3조4000억원, 6800만장이다.
발행 첫 날인 지난달 23일 1조 6462억원, 24일 2925억원, 25일 2242억원 규모의 5만원권이 시중으로 나간 이후 하루 공급량은 10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액의 경우 카드로 결제하고, 1만원 미만을 결제할 때 5만원권을 내기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예상보다 5만원권 사용량이나 유통량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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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발행 초기 논란이 됐던 '은선 벌어짐' 현상 관련 지폐가 ATM에 끼는 등의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16일 각 은행 점포 담당자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지만, 5만원권과 ATM에 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5만원권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