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세상 그리고 우리는]
시청자 여러분 오늘은 딱딱한 경제 이야기 말고, 영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저는 영화 전문가 아니지만 영상이 주는 픽션의 세계로 들어가 웃고 슬퍼하고 공포를 느끼고 하는 등의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즐깁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이시겠지요.
얼마 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해운대를 보았습니다. 2004년에 있었던 인도네시아 쓰나미 사태와 같은 대규모 해일이 부산에서 발생했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표현한 것인데요...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지만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 낸 해일과 폐허로 변한 부산 도심 같은 장면, 볼 만 했습니다. 그래픽의 수준을 놓고 좋다, 나쁘다 논란이 있지만 적어도 영화를 즐기기에 부족함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해운대의 감독과 배우들은 개봉 초기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합니다. 저도 요즘 한창 인기인 ‘트위터’를 하는 데요... 영화에 출연했던 ‘박중훈’씨도 열렬한 ‘트위터’팬으로 알려져 있지요!!
박중훈씨는 트위터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편견과 악소문에 시달렸다”, “재난영화를 표방했는데 영화 자체가 재난이 될 것이라는 냉소적 시각이 영화계 안에서조차 팽배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개봉 이후 연일 흥행몰이를 하고 있으니, 전화위복이 된 셈이지요.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런 ‘재난 영화’에 마음이 끌리는 걸까요?
그것은 바로 재난이라는 배경속에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에 동화돼 함께 울고, 웃고, 생각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싶습니다. 화 해운대는 쓰나미라는 천재지변 속에서 펼쳐지는 휴머니즘을 담고 있습니다.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말을 하지 못했던 두 남녀가 재난의 상황 속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각자의 인생을 위해 이혼한 부부는 딸을 살리기 위해 생명을 아끼지 않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우연히 마주친 사랑 앞에 구조대원은 고귀한 희생을 바치고, 사고뭉치 아들을 위해 구두를 사러 나갔던 어머니가 해일에 목숨을 잃자, 뒤늦게 어머니의 사랑을 확인한 아들은 그리움과 후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지요. 또 중간 중간 펼쳐지는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는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약방의 감초’였습니다.
이렇게 영화 ‘해운대’는 재난을 배경으로 한 ‘사람’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이기에... 조금은 부족한 듯한 효과도 채 알아차리지 못하고 영화속으로 몰입될 수 있을 겁니다. 해운대 같은 재난영화는 외국에도 많지요. 대형 회오리 바람인 토네이도를 다룬 트위스터, 기상이변으로 인한 갑작스런 빙하기의 습격을 그린 투모로우. 이 영화들 모두 재난 속에 피어나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해운대와 비슷한 휴머니즘의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토네이도를 실감나게 그려낸 ‘트위스터’. 보잉 707의 엔진을 이용해 강력한 바람을 만들어 내고 낙타의 울음을 느리게 해서 토네이도의 소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 역시 ‘트위스터’ 속에서 서로 헤어지기로 결심한 연인이 다시 서로의 사랑을 확인 한다는 스토리가 축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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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뉴욕에 해일이 덮치고 갑작스럽게 빙하기가 닥치면서 온 세계가 얼어붙는 상황과 LA가 토네이도에 날라가는 장면 처럼 화려한 특수 촬영 씬이 압권이었던 영화 투모로우 역시 실종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아버지의 부성애가 실감나게 펼쳐집니다.
이렇게 삶을 폐허로 만든 절망적인 재난의 상황이 배경이 된 영화들...
그 속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이 닥쳐온 가운데서도 사람들은 사랑의 힘으로 다시 일어선다는 공통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에필로그
지금 이 순간 ‘재난’ 못지않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좌절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영화는 말합니다.
‘희망은 바로 당신들 속에 있다고....’
헤르만 헤세는 ‘행복해 진다는 것’에서 말합니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옳은 세상이었다네”
우리 곁을 지나고 있는 여름,
재난 영화 속에서 사랑의 보석을 캐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