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 나는 미국의 비밀을 알고있다

화폐전쟁- 나는 미국의 비밀을 알고있다

최남수 MTN 보도본부장
2009.08.05 16:16

[MTN 세상 그리고 우리는]

돈은 경제의 혈맥입니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잘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돈의 흐름에 이상이 생기면 경제 전체에 난기류가 형성됩니다. 돈이 너무 넘치면 물가에 비상이 걸리고 반대로 이번 금융위기에서처럼 돈이 잘 돌지 않으면 가계나 기업은 돈 가뭄으로 몸살을 앓게 됩니다.

국제경제에서는 이 돈의 패권을 누가 잡느냐 하는 것은 판세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최근에 일고 있는 달러화의 지위에 대한 논란도 따지고 보면 미국과 중국의 세계 경제 패권을 둘러싼 힘겨루기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중국 금융전문가 쑹훙빙의 저서 ‘화폐전쟁’은 세계 화폐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이면의 역사를 음모론적 관점에서 흥미진진하게 풀어냅니다.

저자는 유럽의 로스차일드가문이 19세기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남북전쟁, 1차 세계대전 등 굵직굵직한 역사의 이면을 지휘한 사실상의 감독이었으며 이같은 드라마의 최종 종착점은 로스차일드가를 비롯한 국제금융재벌이 화폐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합니다.

로스차일드가는 뛰어난 정보수집 능력을 활용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금융시장을 장악한 금융전문 가문입니다. 이 가문은 자신들의 이해에 배치되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7명에 이르는 미국 대통령 암살, 전쟁의 배후 조종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왔다고 이 책은 말합니다.

먼저 남북전쟁과 링컨대통령 암살. 역사 교과서는 남북전쟁은 북부의 링컨 대통령이 남부 노동력의 주축이었던 노예의 해방을 선언하자 일어난 전쟁이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쑹화빈의 진단은 색다릅니다. 유럽의 금융재벌인인 로스차일드가가 영국의 방직산업과 관계가 밀접했던 미국 남부를 지원해 영국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북부를 장악하려 일으킨 전쟁이라고 규정합니다. 그러나 북부가 이기면서 남부에 거액을 지원해 온 자신들이 큰 손실을 입자 링컨을 보복 암살한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다음은 1차 세계대전. 영국과 프랑스에 90억 달러를 지원한 금융재벌들이 독일이 승전할 경우 돈을 못 받을 것을 우려해 미국의 참전을 유도했다는 것입니다. 역사적 큰 사건의 배후에 어김없이 로스차일드가가 있었다는 주장이지요.

이같은 화폐전쟁을 주도한 로스차일드가의 궁극적 목표는 자신들이 주인이 되는 중앙은행 FRB의 설립이었고 집요한 공략 끝에 마침내 1913년 이 목표는 이뤄집니다.

저도 이책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이지만 FRB는 공공 은행이 아니라 JP 모건, 시티은행 등 민간은행이 주인인 민영은행으로 설립된 것입니다. 그리고 화폐발행권을 쥔 민간은행인 FRB는 미 재무부가 발행한 채권을 담보로 미 행정부에 달러화를 찍어 빌려 주고 이자를 받는 '땅짚고 헤엄치기'식의 영업을 하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케네디 대통령이 1963년 재무부가 보유한 은을 근거로 은증서를 발행해 즉시 화폐로 유통시키려는 대통령령에 서명합니다. 금융재벌들의 영향권 밑에 놓인 FRB의 손에서 화폐발행권을 가져오라는 시도였다고 이 책은 해석합니다. 같은 해 11월 케네디는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암살당하고 이후 불과 3년만에 18명의 결정적 증인이 잇따라 사망합니다. 금융재벌들의 음모였다는 게 이 책의 진단입니다.

1997년에 있었던 아시아 외환위기도 같은 관점에서 해석됩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등이 지원을 강력 요청했지만 월가를 대표하는 재무부는 이를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한국경제의 빗장을 열어젖힐 절호의 기회로 봤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국인인 저자는 국제금융재벌들이 노리는 최고의 목표가 중국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털어놓습니다. 언제 어떤 방식일지가 문제이지만 중국 경제에 거품이 잔뜩 끼게 한 다음 거품을 터뜨려 자산가격을 떨어뜨려 헐 값에 이를 사들이며 중국 경제를 해체할 것이라는 게 쑹화빈의 제시한 시나리오입니다.

쑹화빈은 이에 맞서 중국도 유럽은행을 사들이는 등 해외에서 공격적인 확장전략을 구사하고 중국 금융기관이 외국에서 불이익을 받으면 중국에 진출한 해당국 은행을 같은 방식으로 제재하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대응체제를 갖추자고 제안합니다.

여러분 어떠십니까? 책 내용대로 국제금융재벌의 음모가 세계 경제의 역사를 펼쳐 왔다면 좀 으스스해지지 않습니까? 이들이 우리의 삶에 언제든 큰 고통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로스차일드가문, 미국 연방준비 은행과 금의 비밀에 대해 읽은 독자들은 저마다 ‘미국의 큰 비밀을 알고 나니 책을 내려놓고 금을 사러가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게 되는데요...

책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우리로선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지난 97년의 외환위기 당시 외국자본이 약속이나 한 듯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일본정부가 미국의 반대로 우리 나라에 자금지원을 거절했을 때 월가자본의 음모라는 시각도 적지 않았던 점을 기억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 경제의 체질이 튼튼하면 튼튼할수록 어떤 세력의 음모든지 먹혀 들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세계 금융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핵무기 보다 더 중요한 화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다가올 ‘피 없는 전쟁’ 에 대비하기 위해... 조금 으스스할지도 모르지만... 올 여름... 이 책 한권을 여러분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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