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 덮어놓고 쓰다보면 거지꼴 못면한다

‘교육비’ 덮어놓고 쓰다보면 거지꼴 못면한다

최남수 MTN 보도본부장
2009.08.10 19:27

[MTN 세상 그리고 우리는]

우리나라는 노령화 속도에 관한 한 올림픽 금메달감입니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인구 10명 중 65세 이상이 지금은 1명인데 앞으로 40년 뒤인 2050년에는 4명이 된다고 합니다. 80세가 넘는 노인도 10명 중 1명을 넘게 됩니다. 말 그대로 노인 국가가 되는 셈입니다. 제가 40대 후반인데 아마 그 때쯤이면 '젊은이' 소리를 듣고 어딜 가도 말석에 앉는 신세가 될 거 같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그런데 이같이 빠른 노령화 추세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지시는지요? 노후 준비가 잘돼 있거나 잘하고 계신 분들은 수명이 길어지는데 대해 부담을 덜 느끼실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분들은 아무래도 노후 준비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으실 겁니다. 먹고 입는 건 그렇다 치고 나이가 들수록 병원에도 자주가고 나름대로 품위를 잃지 않는 생활을 해야 할 텐데 충분한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후에 대한 고민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 미국의 투자전문 정보사이트인 인베스토피디아 닷컴에는 미국인들의 걱정거리를 엿볼 수 있는 글이 실렸습니다. '자식들에게 가르쳐야 될 은퇴에 대한 교훈'이라는 제목의 글인데요. 우리와 다르지 않은 내용이어서...소개해드립니다.

노후준비 원칙 1: 교육비 팍팍 쓰다 노후는 막막!

먼저 노후 준비의 제 1원칙. 자식 교육비 쓰느라 노후 자금까지 희생하지 말라! 이런 경고가 나오는 걸 보면 미국이나 우리나라 모두 과도한 교육열은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이 글을 보면 미국 부모들 역시 자식들의 교육비를 대기 위해 대출까지 받는 일이 적지 않은 가 봅니다. 빚을 내서 자식 교육시킨 후 이 빚을 갚아 나가느라 결국 노후까지 망친다는 겁니다.

있는 돈 없는 돈 써가며 사교육비 대느라 허리가 휘고 대학 보내고, 유학 보내고, 그것도 부족해 이젠 취업 사교육까지 시켜야 하는 세상. 그러다 보니 어느 날 갑자기 '내 노후는 누가 책임지나'하며 막막해지는 우리나라의 부모님들도 충분히 공감이 되시는 얘길 겁니다. 다시 한 번 강조 드립니다. 자식 교육 때문에 자신의 노후까지 희생시키는 마십시다!

노후준비 원칙 2:젊어서 빚 늙어서 고생!

다음으로 젊었을 때 낸 과도한 빚 때문에 노후에 고생하지 마십시다.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빚을 내면 노후에 이자와 원금을 갚아 나가느라 정작 급한 데 쓸 돈이 줄어듭니다. 신용도도 나빠져 내야 할 이자가 더 많아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경제활동을 하고 있을 때 부채규모와 신용도를 잘 관리하라는 중요한 얘기지요.

노후준비 원칙 3:노후투자 당장 시작하라!

보통 사람들은 노후를 먼 훗날의 일로 생각합니다. 살다 보면 어떻게 되겠지 하고 대책 없이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은퇴 이후의 생활에 대비하기 위한 저축을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당장 일정액을 매달 저축해 나가라고 이 글은 권고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쓸 돈이 줄겠지만 노후에 쓸 수 있는 가처분 소득을 늘리는 지혜로운 결정이지요.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입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하는 노래 가사, 이젠 믿지 마십시오. 젊어서 덜 놀아야 노년이 되어서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적금이든 연금이든 보험이든 노후에 쓸 돈, 지금부터 모아가시지요.

노후준비 원칙 4: 몰빵 투자 유혹을 피하라

노후 자금을 준비한다며 여유자금은 주식에만 투자하거나 한 종목을 집중 매입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주가가 크게 내릴 경우 노후 생활 자체가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주식과 채권, 예적금, 부동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잘 분산시켜 한 쪽의 손실을 다른 쪽의 차익으로 메워 나갈 수 있는 여지를 가져야 합니다. 투자의 기본 원칙이지요.

지금까지는 지출을 줄이거나 저축이나 투자를 잘 해 여생에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이외에 다른 대안은 없을까요?

노후준비 원칙 5: 오래 일하라!

무엇보다 오래 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은퇴시기를 늦추면 늦출수록 노후 자금을 더 모을 수 있겠지요. 모아 놓은 돈을 꺼내 쓰는 시기도 줄일 수 있구요. 맞긴 맞는 말인데 직장생활 오래 한다는 게 자기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닌 점이 문제 이긴 합니다. 그래도 최대한 노력은 해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나긴 은퇴생활의 방향이 달려 있으니까요.

끝으로 은퇴가 단판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일어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지적입니다. 퇴직 후에도 파트 타임 등의 일을 찾아 돈을 버는 기간을 최대한 늘려야 합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 노후 준비 5원칙. 미국에서 나온 글의 내용인데요. 미국 사람이나 우리나 고민은 똑 같은 거 같고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거 같아 소개 드렸습니다. 사실 따져 보면 당연한 말 들이지요.

하지만 이를 알고 실천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나중에 노년이 됐을 때 큰 차이를 가져 올 겁니다. 이젠 노후도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에필로그

" 내가 늙었을 때 난 넥타이를 던져 버릴 거야. 양복도 벗어 던지고, 아침 여섯 시에 맞춰 놓은 시계도 꺼 버릴 거야. 아첨할 일도, 먹여 살릴 가족도, 화낼 일도 없을 거야..."

미국의 철학자 드류 레더의 말입니다.

우리 모두 노후 준비 잘 해서 이 말처럼 살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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