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자고 일어나면 또 핵폭탄급 뉴스가 터진다. 올 들어 더욱 그렇다.
지난 5월 갑자기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자살을 했다는 소식이 그랬고, 몇달 채 지나지 않은 8월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소식도 그랬다.
그 뿐만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인플루엔자가 만연해 사람이 죽고, 어린이집이나 학교가 휴교를 했다는 우울한 소식도 들린다. 거기에 고 최진실 씨 유골 도난사건 등 별별 해괴한 뉴스까지 겹쳐있다.
“요즘은 정말이지 뉴스 보기 겁난다. 아예 TV를 안 보던지 해야지, 그나저나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한다는 데 애들은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거냐?”
TV를 보다가 끄는 어머니가 건네는 말이다. 같은 심정이다. 뉴스를 생산해내는 기자지만, 솔직히 뉴스 보기가 겁난다. 차라리 모르고 살고 싶은 내용도 있다. 겨우 추스를 만하면 또 ‘핵폭탄급’ 뉴스가 터지니 매일매일 뉴스를 볼 때마다 소화가 안 돼 탈이 날 지경이다.
사회, 정치에서 조금 비껴나 있는 경제 기자를 하길 다행이다 싶을 때가 많다. 경제, 증권쪽은 그나마 비교적 덜 우울한 뉴스를 요즘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국의 몇몇 대기업이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고, 경기회복 속도도 다른 나라들보다 빠르다고 하니 불행 중 다행인 셈이다.
하지만 경기회복이 된다 하더라도 서민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잔치' 같은 모양새여서 마냥 기뻐할 일만도 아닌 듯하다.
김영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저성장시대에는 차별화가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즉 잘나가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 간의 차별화가 심화되고 경쟁력 있는 기업만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비단 기업만 그럴까. 개개인의 삶도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기입이익이 늘면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수요 창출로 나타나는 선순환 고리가 약화된 지 오래다. 대기업들의 생산 공장이 해외에 많이 나가 있기 때문에 장사가 잘 돼도 국내에서 고용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서민들의 가계부채는 계속 늘어 700조원을 넘어서는 등 위험수위를 경고하고 있다. 언제 탈이 날까 또다시 겁이 난다.
독자들의 PICK!
뉴스 보는 것이 겁나지 않은 세상, 즐거운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너무 요원한 꿈이 되어버린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