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스닥 초기 안착 가능할까?

차스닥 초기 안착 가능할까?

안정준 기자
2009.10.20 16:07

[中 차스닥 시대 개막]우량기업 선별 상장…가격 부담 최대 관건(中)

23일 공식 개설을 앞둔 차스닥의 최대 당면 과제는 출범 초 연착륙이다. 차스닥이 삐걱거릴 경우 파장은 상하이·선전 증시 전체로 번져 올해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기치로 지난 11년간 차스닥 개설을 준비해 온 국가 위신도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차스닥의 규모와 영향력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와 증시에 미칠 영향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중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차스닥의 초기 안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가 차스닥에 최초로 상장시킬 종목은 모두 28개다. 앞서 차스닥 기업 승인 신청을 받은 기업이 모두 149개임을 고려해 보면 이는 매우 적은 수다. 그만큼 금융 당국은 초반 과도한 투기 압력을 줄이기 위해 우량 기업을 선별해 상장시키고 있다.

실제로 첫 상장되는 28개 기업은 비교적 탄탄한 실적을 갖추고 있다. 중국 증권보의 집계에 따르면 차스닥 개설에 앞서 가장 많은 자금(5억1700만위안)을 공모한 러푸의료기계의 영업이익은 2006년~2008년 153% 급증했으며 2위 베이징선저우 타이위에(5억300만위안)는 같은 기간 무려 650%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했다. 순이익 증가율이 100%를 넘어서는 기업도 4개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차스닥 진입을 기다리는 예비 자원들도 풍부하다.

LG 경제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56개 하이테크 산업단지에 속한 기업은 무려 5만여개이며 단일 산업단지 기준으로 가장 큰 중관촌에만 차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기업이 10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 우한 등 지방정부들도 지역 기업의 상장을 위해 최대 300만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키로 해 이들 기업들의 초기 시장진입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초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 또한 없지 않다. 28개 상장 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하지만 발행가와 비교해 보면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08년을 기준으로 28개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7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미국 나스닥과 한국 코스닥 시장의 PER 36배와 20배의 두 배 수준으로 초기 가격 조정 압박은 그만큼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초기 상장심사를 통과한 28개 업체 대부분이 IT 기업이 아닌 굴뚝기업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고조되는 글로벌 리밸런싱 요구속에 고도 산업구조 재편이라는 차스닥 개설 목적과도 동 떨어져 있다. 그러나 아직 걸음마 단계인 IT기업들을 '억지 춘향격'으로 끼워 맞추려다 향후 버블 붕괴를 맛보는 것보다는 좀 늦더라도 안전 위주로 가겠다는 중국 당국의 배포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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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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