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밑도는 주택시장 관련 지표가 잇따르면서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현실을 앞서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주택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긴 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에는 멀었다는 지적이다.
20일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신규 주택착공건수는 전월에 비해 0.5% 늘어난 연률 59만건으로 집계됐다. 전월에는 58만7000건을 기록했다.
85%를 차지하고 있는 단독주택 건설이 50만1000건으로 3.9%증가했고, 공동주택 착공건수는 8만9000건으로 15% 줄었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이 지난달 주택착공 허가가 61만건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던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런 결과다.
향후 주택착공 움직임을 알 수 있는 9월 건축 허가는 연률 57만3000건으로,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이는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달 건축 허가가 8월 57만9000건에서 59만5000건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밀러 타박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댄 그린스는 "주택시장은 앞으로도 수개월간 커다란 시련을 겪을 것이며 주택시장이 치유됐다고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어제(19일) 발표된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 경기체감지수도 지난달 19에서 이달에는 18로 낮아졌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체감지수가 20으로 올라섰을 것으로 예상했다. 체감지수가 18이라는 것은 전체 업체가운데 18%만이 주택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미즈호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리츄토는 "증시는 이미 견조한 주택시장 회복세를 주가에 반영해왔지만 업계 체감지수는 여전히 극도로 낮은 상태이며 미래 지표 역시 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체감지수가 뒷걸음질친 것은 증시가 현금화할수 없는 수표를 남발해왔다는 증거"라고 비유했다.
주택경기 회복 기대를 반영, 주택관련 업체들의 주가를 지수화한 필라델피아 주택업종지수(HGX)는 올들어 20% 급등했다. 그러나 주택경기 지표가 부진을 면치못하면서 20일 장중 1.5% 하락하고 있다.
주택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미 정부는 경기부양 정책의 하나로 지난해 12월부터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해 8000달러의 세금감면 혜택을 제공해왔다. 당초 1년이 되는 다음달 말 지원책이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주택업계와 정치권에서는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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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롭슨 NAHB회장은 전날 성명에서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혜택의 종료가 취약한 주택건설 경기 회복세에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인 크리스토퍼 도드 민주당의원은 주택구입 세제지원책을 6개월 연장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공화당의 쟈니 아이잭슨 의원도 이날 금융위원회에서 기존 지원책 연장은 물론, 연소득 30만달러 미만의 모든 주택 구입자에 대해서도 지원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 역시 여전히 취약한 주택경기를 떠받쳐야 한다는 데는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사상 최대 재정적자로 인해 주택구입 지원방법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숀 도노반 주택장관은 이날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성명에서 "보다 많은 주택시장 지원책을 의회가 지지하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지금처럼 막대한 재정적자 상황에서는 이같은 대책이 매우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