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권 창출의 주역이면서도 정치적 이유로 은둔 생활을 하다 2년만에 화려하게 컴백한 이재오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의 행보가 연일 화제다.
취임 하자마자 열정적인 현장방문으로 눈길을 끌더니, "공직자는 5000원 미만의 점심을 먹자" "고위공직자의 청렴도 순위를 매겨 공개하겠다"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번엔 경상도에 간 것이 '핫이슈'다. 이 위원장은 지난21일 2박3일 일정으로 경상도 민생탐방에 나섰다.
3일 동안 밀양, 청도, 경산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주민들의 고충을 듣겠다는 것이다. 이는 권익위에서 운영하는 지역현장 고충민원 상담제도인 '이동신문고'의 일환이다.
하지만 방문 시기와 장소를 놓고 이 위원장에게 곱지 않은 시선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위원장이 첫 방문지로 택한 밀양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지역이자 박희태 전 대표의 재보선이 치러지는 양산 인근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재보선이 임박한 시기에 이 위원장이 밀양을 찾은 것은 정치적 계산이 깔린 행동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과거 18대 총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이 위원장의 선거구였던 은평구를 깜짝 방문, 관권 선거 의혹이 일었던 점까지 들춰내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위원장이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이냐'이냐는 직설적인 비판도 나왔다.
권익위측은 "예정된 일정일 뿐"이라며 재보선 선거 측면 지원 의혹을 일축한 상태이다.
이 위원장은 취임 후 자신의 업무 수행에 대해 일각에서 '총리급 행보' 혹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행보'라고 비난한 데 대해 불편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자신의 현장 행보는 "정치인의 행보가 아닌 고위공직자들이 해야 할 행보"라는 것이다.
"현장에 가보지 않으면 알 수 가 없다"는 그의 발언은 분명 일리가 있다. 하지만 정치적 후광이 큰 고위공직자로서 그의 위치와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오비이락'이라는 변명은 충분치 않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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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한 말이지만 '오얏나무'가 보인다면 '갓 끈'에는 손도 대지 않는 편이 좋다. 간혹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훨훨 나기도 한다'는 것을 정치 '고수'인 이 위원장이 모르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