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 간 주춤했던 미국 은행 파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기 시작했다. 23일(현지시각)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7개의 은행이 추가로 파산, 올해 미국 파산 은행수가 총 106개에 달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FDIC가 파산을 발표한 은행은 2개의 네이플스 은행(플로리다), 아메리칸유나티티드뱅크(조지아), 힐크래스트(플로리다), 브래이든톤(플로리다), 엠우드뱅크(위스콘신), 리버뷰커뮤니티뱅크(미네소타), 퍼스트듀베이지뱅크(일리노이)다.
특히 모기지 연체율이 미국 전국 평균에 비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플로리다주의 은행 4곳이 포함됐다.
파산 은행 중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은 엠우드 은행으로 3억2740만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7은행의 자산 규모는 모두 합쳐 11억6390만달러다.
이번 주 파산한 은행의 파산처리 비용으로 소요될 FDIC 기금은 3억5660만달러로 추정된다.
이로서 올해 미국의 파산은행 수는 지난해 파산 은행 수의 2배에 달하게 됐다. 이는저축대부조합(S&L) 사태의 여파로 181개의 은행이 문을 닫은 1992년 이래 최대치다. S&L 사태로 인해 1989년 534개의 은행이 파산했고, 1987~1991년 사이 1900여 개의 금융기관이 문을 닫은 바 있다.
한편 급속한 은행파산으로 기금이 곧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FDIC의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현재 FDIC 기금은 75억달러로, 1년 전 450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FDIC는 향후 4년간 은행파산 처리에 1000억 달러가 들어갈 것이며, 이로 인해 기금이 2012년에는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를 밝힌 바 있다.
파산위험이 우려되는 은행 역시 아직 많이 남아있다. 6월 FDIC는 416개의 은행이 파산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5년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