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30% 주당 2만4000원에 사들여
우리금융지주가 크레디트스위스(CSAM Interational Holding, 이하 CS)가 보유한 우리자산운용(옛 우리CS자산운용)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이로써 우리금융과 CS의 3년여간의 합작운용사 관계는 사실상 종료됐다.
3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8일 CS가 보유한 우리자산운용 지분 30%(199만8600주)를 전량 인수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2만4000원(약 478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자산운용은 우리금융의 100% 자회사가 됐다.
이번 우리금융지주의 인수가격은 2006년 3월 CS가 인수한 가격보다 11% 이상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06년 3월 CS는 우리자산운용 지분을 주당 2만7000원(540억원)에 인수했다. 약 60억원 가량 손해를 본 셈이다.
CS가 당초 인수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한 것은 합작 파기를 먼저 요청한데다 금융위기로 국내 펀드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을 가격산정에 반영했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또 금융위기로 발생한 각종 펀드 관련 소송에 대한 책임부담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관계자는 “우리자산운용의 펀드 소송 중 상당부분은 해외펀드에서 발생했다”며 “해외펀드를 주로 담당했던 CS측이 이를 고려해 낮은 가격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S가 인수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지분을 팔았지만 손해를 본 것은 아니다. CS는 우리자산운용 지분 인수이후 2007년(약 36억원), 2008년(39억원) 2차례에 걸쳐 약 75억원 가량의 배당수익을 챙겼다. 이를 감안하면 투자원금과 함께 15억원 가량의 수익도 챙긴 셈이다.
여기에 합작 당시 판매했던 해외펀드 위탁운용보수 및 수수료까지 더하면 그 이상의 짭짤한 수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자산운용의 해외펀드 위탁운용사는 CS가 거의 독점해왔다.
우리자산운용은 CS와 결별키로 하면서 지난 6월 해외펀드의 위탁운용사를 CS에서 BNY멜론자산운용으로 전면 교체했다. 지난 28일 현재 우리자산운용의 해외펀드 설정액은 1조3538억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