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 효과" 유럽자금 유입 10배로 급증

"FTSE 효과" 유럽자금 유입 10배로 급증

유윤정 기자
2009.11.19 11:30

영국, 韓 주식·채권에 3조 이상 투입… 中 자금도 최대 유입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지수 정식 편입 전후를 기점으로 유럽계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우리나라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영국자금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18일 코스콤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총 4조874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중 유럽계자금은 3조1759억원으로 총 외국인 순매수액의 65%에 달했다.

그동안 절대적인 외국인 비중은 미국이 차지해 왔다. 미국은 8월 2조277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9월에는 1조134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외국인 자금유입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 9월 국가별 국내증시 자금유입 분포
▲ 9월 국가별 국내증시 자금유입 분포

전달인 8월 유럽계 자금은 3004억원에 그쳤었다. 한 달만에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은 지난 달만 해도 국내증시에 6664억원을 팔아치웠지만 9월들어 3조3057억원의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영국이 3조 이상을 순매수한 적은 거의 없었다. 지난 2007년부터 2008년 9월까지 줄곧 팔아치우기만 했었다. 작년 10월 2조 가량을 순매수 한 이후에도 줄줄이 순매도를 나타내 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적극적인 투자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영국은 국내 채권시장에도 4688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8월 689억원 순매도를 나타낸데 비해 5000억원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9월 유럽국가별 자금유입 규모
▲9월 유럽국가별 자금유입 규모

전문가들은 지난 9월21일부터 시작된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효과에 따른 유럽자금 유입 등이 맞물린 것으로 평가했다.

전달에 이어 9월에도 중동의 오일머니 유입은 지속됐다. 중동 자금은 9월 한달 4793억원이 들어왔다. 8월 9633억원에 비해 절반정도 줄어들었지만 꾸준한 순매수를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4911억원, 아랍에미레이트가 155억원을 순매수했고, 쿠웨이트가 27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눈여겨 볼 것은 그동안 변방이었던 아시아. 특히 중국의 자금 유입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외국인 중 아시아는 4737억원을 순매수해 8월(-2311억원)보다 7000억원 가량 자금유입이 늘어났다.

차스닥 개장과 맞물려 해외 투자 움직임이 모색되고 있는 중국은 사상최대 규모인 3142억원을 순매수했다. 소극적인 일본도 2009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중국이 실질적으로 해외에 투자해 온 것은 지난 2008년 초부터다. 중국 정부가 중국은행들로 하여금 해외 주식투자를 허용한 올해부터 자금투자가 본격화됐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스트래지스트는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을 전후로 유럽계 자금이 급격히 늘었다"며 "국내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측면으로 10월부터 외국인들의 매매규모는 확실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국부펀드를 확대하고 있고 우리나라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중국자금은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외환보유고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다 무역흑자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투자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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