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중국산 유기농콩 매입價 '고무줄' 논란

풀무원, 중국산 유기농콩 매입價 '고무줄' 논란

김희정 기자
2009.11.23 09:32

풀무원(12,020원 ▲220 +1.86%)이 올해 사업신고서에 유기농 콩 매입가격을 80% 넘게 줄였다 늘렸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풀무원 측은 "공시에 가격 내역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기입하지 않아서 생긴 차이"라고 해명했다.

◇올 2분기에 유독 풀무원의 중국산 유기농 콩 매입가격만 83% 올라?

▲풀무원의 올해 1/4분기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원재료 가격 추이. 유기농 백태(수입, 중국산 유기농 콩)가격만 변동이 유독 심하다. 2008년 매입가격도 반기보고서와 분기보고서에 각각 다르게 기재돼있다.
▲풀무원의 올해 1/4분기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원재료 가격 추이. 유기농 백태(수입, 중국산 유기농 콩)가격만 변동이 유독 심하다. 2008년 매입가격도 반기보고서와 분기보고서에 각각 다르게 기재돼있다.

풀무원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 1분기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풀무원은 올 1분기에 중국산 유기농 콩을 1kg당 평균 2850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전체 평균으로는 4034원을 주고 산 것으로 기재돼 있다. 따라서 2분기 평균 매입가격이 5218원이 된다.

풀무원은 올 2분기에만 갑자기 중국산 유기농 콩 값을 83%나 더 올려 치른 셈이다. 풀무원은 올 사업연도 2분기 기간인 지난 5월 11일부터 2주간 서울세관의 심사를 받은 적이 있다. 이 시기에 갑자기 풀무원의 중국산 유기농 콩 매입가격이 급격히 오른 것이다.

관세청이 지난 9일 풀무원의 지주사인 풀무원홀딩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할 당시 풀무원 측은 "중국산 유기농 콩은 수입하는 업체가 따로 있다. 풀무원은 관세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일반 수입콩과 국산 콩의 매입원가는 유기농과는 달리 거의 변화가 없고, 다른 식품업체가 수입하는 호주산 유기농 콩 알갱이(그리츠)의 경우에도 올 1분기 가격이 1kg당 3300원이었다가 2분기엔 오히려 2850원으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풀무원의 중국산 유기농 콩 매입가는 1분기 국산 콩보다 36%가량 낮았다가 2분기에는 오히려 33%정도 비싸졌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까지 중국산 유기농 콩이 국산 콩보다 30%이상 쌌다면 이것으로 만든 유기농 두부도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보다 쌌어야 정상인데 실제론 그 반대였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 "설명 빠뜨린 실수"..중국산 유기농 외 품목의 매입가는 큰 변화없어

풀무원 측은 "2분기 중국산 유기농 콩 매입가가 큰 폭으로 올라간 것은 구입가격에 운송비와 관리비까지 더해 표기 기준을 바꿨기 때문"이라며 "사업보고서에 이 같은 세부 설명을 넣어야 했는데 식품사업부 회계 담당자의 실수로 그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회사 측의 해명대로 표기 기준을 변경했다면, 중국산 유기농 콩 뿐 아니라 일반 수입 콩과 국산 콩의 매입가격도 모두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어야 하는데 다른 품목들 가격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구입한 중국산 유기농 콩의 평균값이 올 1분기 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각각 다르게 기재된 점도 의문이다. 풀무원의 올 1분기보고서에 적힌 2008년 구입원가는 1kg 당 2720원이나 반기보고서에는 28%나 더 비싼 3498원으로 다르게 기재돼 있다.

풀무원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작성지침을 따라 보고서를 써야 하는데 기준이 변경됐다면 기존 보고서를 정정해야 한다. 따로 설명이 없었다면 공시 위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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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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