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유기농 진출 4년만에 철수

오뚜기, 유기농 진출 4년만에 철수

김희정 기자
2009.12.07 08:27

-식품첨가물 계열사 조흥, 유기농 전문기업 변신 좌절

-누적손실 200억원, 80여 명 정리해고… 유기농 폐업 후 흑자반전

'식료품업계의 강자'인 오뚜기가 유기농식품 유통 사업에서는 굴욕을 당했다. 시장 진출 4년 반 만에 결국 직영점을 모두 철수시키고 온라인 쇼핑몰도 매각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오뚜기(355,500원 0%)의 유기농 전문계열사인조흥(143,100원 ▲1,300 +0.92%)이 최근 수익성 악화로 유기농상품 전문점인 '허클베리팜스'의 전 매장을 폐업하고 유기농 사업을 접었다.

▲지난 7월 폐점한 조흥의 유기농 전문 매장 '허클베리팜스' 분당 정자점.
▲지난 7월 폐점한 조흥의 유기농 전문 매장 '허클베리팜스' 분당 정자점.

이 회사는 지난 5월 허클베리팜스 압구정점을 폐업한데 이어, 7월에 정자점을 폐업하고 지난 9월 문래 도소매점까지 폐업을 마쳤다.

조흥의 온라인 유기농식품 쇼핑몰인 '힐그린'도 미생채C&C에 매각, 이달 중 주인이 바뀐 채 사이트가 리뉴얼될 예정이다.

유기농 사업부가 철수하면서 구매, 물류, 직영팀 등에서 약 80여 명이 구조조정 됐다. 2004년 말 유기농식품 유통 사업에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의 누적 손실은 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 관계자는 "식품첨가물 제조사로 시작하다보니 유기농 식품 유통의 경험이 부족했다"며 "재고관리나 인력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스트 등 식품첨가물 제조사인 조흥은 2002년 4월 함태호 오뚜기 회장이 기존 지분을 늘리고, 오뚜기가 추가로 출자하면서 2003년 11월 오뚜기의 계열사가 됐다.

오뚜기는 이듬해 조흥을 유기농 전문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유기농 전문매장 허클베리팜스를 오픈하고, 유기농 브랜드 '힐그린'을 선보이며 신성장 동력을 찾는 듯 했다. 이후 직영점, 가맹점, 백화점과 할인점으로 유기농 매장을 외형 확대를 모색했지만 수익성만 악화됐다.

▲미생채C&C에 매각돼 리뉴얼 중인 유기농 온라인 쇼핑몰 '힐그린.'
▲미생채C&C에 매각돼 리뉴얼 중인 유기농 온라인 쇼핑몰 '힐그린.'

유기농 사업을 시작한 이래 조흥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현금자산이 풍부해 연간 이자수익만 30억원(2003년 기준)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순손실만 136억 원을 기록했다.

결국 2007년 말 백화점과 할인점 매장 철수를 시작으로 2008년에는 가맹점 사업을 접었고 지난 9월 문래점을 마지막으로 직영점도 모두 폐업했다.

이처럼 유기농식품 판매사업을 정리하면서 조흥의 실적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 올 들어 3/4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9.39% 감소했으나, 유기농 부문의 적자폭이 줄고 식품제조부문의 이익률이 향상되면서 43억 원의 누적순이익을 기록했다.

조흥 측은 "앞으로 식품첨가물을 비롯해 기존의 식품제조업과 판매부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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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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