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항공엔진 등 인프라 사업 집중할 것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이멜트(53)가 '공격적인 GE'로의 변화를 강조하는 발언을 연달아 내 놓고 있다. 그의 변신과 더불어 그가 이끄는 GE가 다시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지에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뉴욕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최악은 끝났다"고 밝힌 이멜트는 "인프라 산업에 집중하고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며 GE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의 방어적인 경영에서 탈피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전략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그는 경제위기가 그를 더 '겸손하고 갈망하는' 경영가로 만들었다고 밝혀 왔다. 지난주 미국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이멜트는 "나는 위기가 주는 교훈을 더 새겨들을 필요가 있었다"며 "급격한 변화를 더 잘 예측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금융위기는 그의 경영 스타일도 변화시켰다. 그는 현재 한 달에 2번씩 25명의 모든 고위 임원들과 1대1 회의를 갖는다. 더 낮은 수준의 조직에 대한 결정에도 직접 개입하고 있다.
이멜트의 변화는 GE의 변신과도 궤를 같이 한다.
GE는 금융위기를 겪으며 금융에서 의료기기, 항공엔진, 에너지 터빈 등 인프라 산업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 GE는 117년 역사의 제조업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금융자회사 GE 캐피탈에 과도하게 의존해 있었다. 그러다가 금융위기를 거치며 GE 캐피탈에서 막대한 투자 손실과 자산상각이 발생됐다. 급기야 2월 GE는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68% 삭감했다. 한 달 후 GE는 결국 1967년부터 유지해오던 AAA 신용등급에서 강등됐다.
금융위기를 겪으며 GE는 금융, 엔터테인먼트 사업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GE는 금융위기 전 50% 이상이었던 GE 캐피탈의 의존도를 전체 기업 이윤의 30%로 낮출 계획이다. 이러한 경영전략의 일환에 따라 지난달에는 NBC 유니버설을 컴캐스트에 매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프라 사업에서의 실적 개선은 아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경기침체의 여파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많은 고객들이 아직 대규모 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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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는 3분기 시설 주문이 18%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발전용 터빈 주문은 50% 줄었다. 항공 엔진 매출역시 내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그나마 1740억 달러에 달하는 주문 잔고와 수익성 높은 서비스 계약이 인프라 산업 매출 감소를 상쇄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GE는 내년 주당 89센트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수익전망치는 주당 99센트보다 낮은 수준.
한때 이사회에 의해 CEO직을 박탈당할 것으로까지 예상됐던 이멜트의 행보를 평가하기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GE의 주가는 3월 저점에 비해 두 배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다우지수가 19.65% 회복된 것에 비해서는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GE의 주가는 연초대비 1.54% 올랐다.
전 GE 이사였던 칼라 질카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GE가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그는 "거대한 배의 방향을 쉽사리 돌려놓을 순 없지만, 난 이멜트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여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