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주식비중 높다" 지적 후 환매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해 말 증권유관기관들과 결성한 증권유관기관 공동펀드에서 40%에 달하는 원금과 이익금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3년의 투자기간으로 설정됐지만, 주식투자비중이 높다는 감사원 지적에 따라 1년만에 40%의 원금과 약 420억원의 이익을 회수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총 5150억원 규모의 유관기관 공동펀드에 2100억원을 투입한 예탁원은 지난주까지 840억원의 원금과 약 420억원의 이익금을 회수했다.
예탁원은 주식투자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사회와 감사원의 지적을 잇따라 받은 후 지난달 1,2호 펀드를 환매하며 420억원의 원금과 약 260억원의 이익금을 회수했고, 지난주에도 3,4호 펀드환매로 420억원의 원금과 약 156억원의 이익금을 가져갔다.
증권유관기관 공동펀드는 지난해 11월 폭락한 증시 안정을 목적으로 한국증권선물거래소(2500억), 증권예탁결제원(2100억),금융투자협회(550억)가 5150억원 규모로 조성한 사모펀드. 총 10호(각각 515억원)의 3년 만기 인덱스 펀드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간 매월 2호(1030억원)의 펀드가 증시에 투입됐다.
예탁원 측은 공동펀드 설립부터 이수화 사장이 주도적으로 나섰지만, 안팎의 견제를 이기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사회에서 5000억대 자본규모의 예탁원의 주식투자비중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있었고, 감사원 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지적됐기 때문이다.
유관기관 공동펀드는 3년 만기 인덱스펀드로 설립됐다. 현재 KRX는 이익금 전액을 증시에 재투입했고, 금투협은 원금은 보전한 채 이익금만 환수해 프리보드 신정장동력 펀드(120억), 미소금융(50억)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공동펀드 설립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했지만, 이사회와 감사원의 지적으로 투자비중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며 "내년부터는 투자원금은 특별한 경영환경 변화가 없는 이상 환매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동펀드는 지난해 11월 설정된 뒤 1년여만에 47.5%의 막대한 수익률을 거뒀다. 총 수익금은 2100억원을 웃돌며, 예탁원의 일부 환매 후에도 18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 현재 예탁원이 나머지(5호~10호)를 통해 거두고 있는 평가수익은 약 4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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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유관기관들은 또 공동펀드의 수익금을 재원으로 500억원을 미소금융중앙재단에 기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