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證 컨소시엄..수수료 1bp에도 떨어진 이유

동양證 컨소시엄..수수료 1bp에도 떨어진 이유

안영훈 기자
2010.01.04 09:39

기술능력평가에서 최저 점수인 68점 미만...협상적격자 자격상실

더벨|이 기사는 12월30일(14:57)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 23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장 주관사 선정 설명회(PT)는 우리투자-한국투자-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 삼성-대우-대신증권 컨소시엄, 동양-현대-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 순으로 진행돼 2시간여만에 끝났다.

이날 저녁 인천국제공항공사는 PT내용을 평가한 기술능력평가(80점 만점) 점수를 평가위원들로부터 넘겨받았다. 이후 밀봉된 각 컨소시엄의 가격입찰서를 토대로 가격평가(20점 만점) 점수를 산출하고 이를 기술능력평가 점수와 합산해 최고점자를 가렸다.

늦은 저녁까지 3개 컨소시엄 모두가 손에 땀을 쥐고 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상황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삼성-대우-대신 컨소시엄에 주관사 선정 결과를 통보했다.

주관사 경쟁에서 탈락한 다른 컨소시엄들은 모두 실망을 금치 못했다. 특히 수수료로 1bp를 적어낸 동양-현대-미래에셋 컨소시엄(이하 동양 컨소시엄)은 망연자실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선정결과에 불만을 표시했다.

◇동양 컨소, '최고점' 불구 탈락...기술평가에서 과락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는 기술능력평가 점수가 총 배점(80점)의 85% 이상인 제안사를 협상적격자로 선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트렉레코드와 밸류에이션 부문 평가 점수가 68점 이상이어야 입찰경쟁의 자격이 생기는 셈이다.

기술능력평가 부문에서 동양컨소시엄은 다른 컨소시엄에 비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별다른 고민이 없었다. 컨소시엄의 대표 주관사인 동양종합금융증권(한국전력기술)과 공동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그랜드코리아레저)이 올해 이뤄진 공기업 상장을 모두 도맡았기 때문이다.

밸류에이션 부문에서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 1만500원 내외의 공모가를 제안했다. 오히려 동양컨소시엄은 기술능력평가에서 뒤쳐지는 점수를 가격평가에서 뒤집기 위해 최소 수수료 1bp를 적어냈다.

20점이 배정된 가격평가는 '20점x(최저입찰요율/당해입찰요율)' 산식에 따라 정량적으로 점수가 산출되기 때문에 최저 수수료를 적어낼 경우 가격평가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반만 성공했다.

동양컨소시엄은 가격평가에서 의도한대로 20점 만점을 받았다. 다른 컨소시엄들도 50bp 이하의 저가 수수료를 제안했지만 동양컨소시엄과의 차이가 위낙 커 가격평가에선 1점 이하의 점수 밖에 얻지 못했다.

다른 컨소시엄들이 기술능력평가에서 80점 만점을 받는다고 해도 최대 점수는 81점. 반면 동양컨소시엄은 가격평가에서 20점을 받은만큼 기술능력평가에서 협상적격자 자격점수 68점만 받아도 총점은 88점이 된다.

하지만 동양 컨소시엄은 최종 경쟁에서 탈락했다. 기술능력평가에서 68점 이하의 점수를 받아 협상적격자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동양 컨소시엄은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기술능력평가의 적정성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까지 검토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한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애시당초 컨소시엄 구성을 유도한 것 자체가 대형 증권사들 위주의 판짜기를 위해서"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삼성-대우-대신 '근소한 차이로 승리'

최종 승자인 삼성 컨소시엄은 우투 컨소시엄에 비해 10bp정도 낮은 수수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수수료 경쟁만으론 주관사 선정을 막판까지 낙관하지 못했다.

10bp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동양 컨소시엄의 1bp 제안으로 우투컨소시엄과 가격평가에서 단 1점의 격차도 벌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 기술능력평가에서 우투 컨소시엄에 단 몇점차로 앞서면서 최대 1조2000억원의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장 주관사로 선정됐다.

삼성 컨소시엄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며 "기술능력평가에서 단 몇점의 차이로 인해 희비가 갈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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