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0.1% 부자 트렌드/ 강남부자 따라하기
지난 2007년 SBS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 배우 하희라가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서울 강남으로 이사를 간 후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예컨대 강남에서 학교는 다닐 수 있게 됐지만, 강남 학생들과 비슷한 수준의 사교육을 감당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또 생활수준과 문화 차이, 엄마들의 치맛바람, 촌지 문제, 학력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결코 강남엄마 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꼬집었다.
씁쓸한 점은 이 내용들이 단지 드라마 속에서 꾸며진 완전한 허구는 아니란 사실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강남 입성을 꿈꾸고 열렬히 추구한다.
하지만 '강남입성' 무리했다간 정말 큰 탈난다.
◆맹자 엄마의 '강남 사랑'
맹모삼천지교를 실천하듯 많은 부모들이 오로지 자녀들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마련해 주겠다는 일념으로 강남 입성을 꾀한다.
서울 목동에 사는 이정혜(가명 여 29세) 씨 역시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자녀를 위해 강남으로 이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목동도 교육환경이 좋은 곳으로 손꼽히지만 그래도 고등학교는 강남에서 다녀야 한다는 것이 이씨의 확고한 신념이다.
경기도 용인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이씨는 목동에서 4억원대 전세아파트에 살고 있다. 부동산 외에 갖고 있는 금융자산은 10억원가량이다. 일단 올해 강남에서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산 후 자녀가 고등학생이 되는 내년에 입주하겠다는 것이 이씨의 강남입성 전략이다. 용인 아파트는 양도소득세 비과세혜택을 받기 위해 보유기간 3년을 채운 후 팔 계획이다.
이씨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나름대로 계획을 꼼꼼히 세웠다. 누가 봐도 강남에 입성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 맹목적으로 교육 열기에 편승하는 경우다.
진선미 부동산써브 투자분석팀장은 "강남입성에 대해 상담하는 고객 중 상당수가 자녀교육과 관련한 고민이 많다"며 "도저히 감당이 안되면 강남행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아파트를 포기하고 가격 상승 가능성 없는 빌라를 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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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강남 고가 아파트에 산다는 과시욕이 마음 한곳에 자리 잡기도 한다. 한 부동산업자는 "결혼을 앞둔 자녀의 프라이드를 위해 1~2년 간 살 목적으로 서둘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세로 거처를 옮기는 부모들도 있다"고 전한다.
◆'강남부자 되기' 무리하지 마세요
경기도 수원에 사는 김경표(가명 남 48세) 씨는 고등학생 자녀의 교육문제도 있지만, 투자 목적까지 고려해 강남입성을 고려 중이다.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의 가격은 5억원으로 강남에서 집을 장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결국 해결책은 대출. 우선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그래도 부족한 금액은 사업자 신고를 한 후 사업자대출을 받아 충당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보유 중인 주택이 팔리지 않아 강남입성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출이 부담되지만 강남 아파트의 가격이 크게 올라만 준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김씨처럼 투자목적으로 강남입성을 꿈꾸는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김씨는 연소득이 1억원가량으로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 큰 문제가 불거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강남 집값은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아 한번 급락하면 30% 이상, 2억~3억원가량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을 견뎌낼 수 있는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정한 벌이가 없는 한 50대 후반의 고객은 최근 무리하게 2금융권 대출까지 받아 투자목적으로 강남 아파트를 구입하려 했는데 이런 경우가 정말 문제다"며 "강남입성과 관련해서는 최소 향후 5년 간 현금흐름이 안정적인지 꼭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남 입성이 아직 부담스럽다면 대체지역을 노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진선미 부동산써브 투자분석팀 장은 "송파구가 강남 대체지역으로 선호되는 곳이고, 용산 과천 분당 등에 대한 관심도 높다"며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무리하게 강남에 입성하는 대신 다른 지역을 먼저 거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