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들이 팔면 단기 고점?

삼성전자, 임원들이 팔면 단기 고점?

유윤정 기자
2010.01.14 07:39

실적 발표 전날 스톡옵션 행사·매도...이후 약세

삼성전자(269,000원 ▼2,500 -0.92%)임원들이 예비 실적발표 하루 전 주식을 매도하거나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을 얻었다. 실적발표 하루 전인 6일은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최고인 84만1000원까지 뛰어오른 날이다. 회사 임원들이 주식을 팔면 단기 고점이라는 증시 속설을 떠올리게 한다.

13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이상훈 사업지원팀장은 지난 6일 스톡옵션 9479주를 주당 32만9200원에 행사, 이틀 후인 8일 주당 83만1181원에 9479주를 장내매도했다.

매각 가격은 약 78억8000만원. 평가 차익은 주당 50만원, 총 47억6000만원에 달한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84만1000원까지 올라서며 작년 9월22일 기록한 사상최고가 82만9000원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조 매출과 10조 영업이익을 동시에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11조7600억원을 기록한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실적 발표후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해 79만원대 후반에 거래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도 스톡옵션으로 부여받은 주식 중 2000주를 실적발표 당일인 7일 주당 82만2300원에 팔아 16억4000만원 가량을 실현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의 경우 스톡옵션을 행사한 시점은 6일이고 실제 주식을 판 것은 실적발표 후인 8일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오해의 소지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실적발표 하루 전인 6일 지분을 대거 매도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부 임원은 실적발표 전날 주식 일부를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

강병창 삼성전자 전무는 6일 보유주식 전량인 600주를 주당 80만9000원에 장내매도해 4억8500만원 가량을 실현했다.

지난해 승진한 정칠희 부사장도 이날 보유주식 중 200주를 주당 84만1000원에 장내매도해 1억7000만원을 실현했다.

그 보다 앞서 조성래 삼성전자 상생협력실 상무는 지난 4일 보유 중인 주식 1860주 중 1310주를 주당 80만2000원에 팔아치웠다. 지분 처분을 통해 실현된 금액은 10억5000만원이다.

과거에도 이들 임원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최고가를 경신할 때마다 주식을 대거 매도해 왔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임원들의 주식 매도가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고점을 알리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9월22일 삼성전자가 82만9000원까지 뛰어오르며 최고가를 다시 쓴 날 허상훈 상무가 1500주를 82만2000원에, 길영준 전무가 1170주를 82만원에 장내매도했다. 방인배 부사장과 유제일 상무도 각각 500주를 81만원과 82만30000원에 팔았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7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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