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프레스 판 홈플러스, 서울 중계 등 37개 점포 접고 회생 '승부수'

익스프레스 판 홈플러스, 서울 중계 등 37개 점포 접고 회생 '승부수'

유예림 기자
2026.05.08 14:53

(종합)대형마트, 온라인 등 사업성 개선 위한 2차 구조조정 돌입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회생법원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오는 7월 3일까지 2개월 더 연장했다. 서울회생법원 제4부는(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30일 당초 내달 4일까지였던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을 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30일 서울시내 홈플러스. 2026.04.30./사진=정병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회생법원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오는 7월 3일까지 2개월 더 연장했다. 서울회생법원 제4부는(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30일 당초 내달 4일까지였던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을 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30일 서울시내 홈플러스. 2026.04.30./사진=정병혁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슈퍼사업부문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현금 1206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대형마트, 온라인 등 사업성 개선을 위한 2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이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정상화 재원 충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유동성을 확보해 회생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104개 중 37개 매장 영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구조혁신안을 8일 발표했다. 전날 하림그룹의 NS홈쇼핑과 익스프레스 매각 계약을 맺고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내놓은 조처다.

홈플러스는 이달 10일부터 7월3일까지 대형마트 매장 37개 영업을 멈추고 67개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제한된 상품 물량을 핵심 매장에 공급해 주요 점포의 매출 하락과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주요 거래처들이 납품조건을 강화하면서 전 매장에 충분한 상품을 공급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상당수 매장에서 상품 부족으로 고객 이탈이 생겼고 매출도 전년 대비 50% 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을 잠정 중단하는 점포는 서울 중계·신내·면목·잠실점, 부산 센텀시티·부산반여·영도·서부산점, 대구 상인점, 인천 가좌·숭의·연수·송도·논현점, 경기 킨텍스·고양터미널·포천송우·남양주진접·경기하남·부천소사·분당오리·동수원점, 충남 계룡점, 전북 익산·김제점, 전남 목포·순천풍덕점, 경북 경산·포항·포항죽도·구미점, 경남 밀양·진주·삼천포·마산·진해·김해점이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홈플러스가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매대에 자사 PB 상품들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 2026.05.07.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홈플러스가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매대에 자사 PB 상품들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 2026.05.07. [email protected] /사진=홍효식

영업이 중단된 점포의 직원에겐 평균임금의 70%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한다. 근무를 원하는 직원은 영업하는 다른 매장으로 전환배치한다. 영업 중단은 대형마트 부문만 포함되며 해당 점포 내 몰은 계속 영업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홈플러스는 최대채권자 메리츠금융(이하 메리츠)를 향해 DIP(긴급운영자금대출) 지원을 요청했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이 들어오기까지 2개월가량 걸려 서울회생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인 7월3일까지 회생계획 이행을 위한 자금난 해소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현금 1206억원을 확보하게 됐는데 해당 대금은 연체된 임직원 급여와 협력사 물품 대금 지급 등에 쓰일 전망이다. 앞서 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투입한 DIP 1000억원은 1, 2월 연체된 임직원 급여를 지급하는 데 대부분 소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임금도 지급하지 못했고 협력사 물품 대금도 2000억원가량 밀려 있다.

메리츠가 대출금 약 1조2000억원의 4배인 4조원 상당의 홈플러스 부동산(68개 점포)을 담보로 보유하고 있어 메리츠의 동의 없인 자금 확보가 불가능하단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메리츠에 매각대금 유입 전까지 필요한 단기자금 대출인 브릿지론과 회생 완료시까지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DIP 지원을 요청했지만 지원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회신은 받지 못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부동산 등 자산매각을 통해 확보한 모든 자금이 메리츠 대출금 변제에 쓰이고 있어 최소한의 운영자금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실상 현금화가 가능한 홈플러스 자산 전부를 담보로 보유한 메리츠의 자금 지원 없인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홈플러스는 채권단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회생계획안보다 강화한 수정안을 준비한다. 점포 운영 효율화, 일부 점포 영업중단 계획, 잔존사업부문 M&A 추진 방안 등을 포함한다. 조만간 법원에 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회생계획 인가 전이라도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 잔존사업부문 M&A를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2차 구조혁신을 통해 대형마트, 온라인, 본사 등 잔존사업부분의 사업성을 개선한 뒤 이를 제3자에게 매각해 미지급 채권을 상환하고 회생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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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유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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