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0.1% 부자트렌드/ '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
지난해 12월28일.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호두까기인형> 공연은 오직 0.1%의 상류층 클럽 회원들만을 위해 막을 올렸다. 기존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카메오가 등장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클럽의 어린이 회원 15명이 직접 카메오로 출연한 것. 봉봉과자 장면에서 등장한 어린이 회원들이 깜찍한 춤을 보여주자 공연장은 술렁이며 감동에 빠져들었다.
"어린이들에게는 무대 위의 설렘과 성취감을, 가족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이 클럽의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공연을 위한 발레 수업은 시작부터 특별했다. 2009년 10월31일부터 12월19일까지 2개월에 걸쳐 서울 청담동의 클럽에서 진행된 발레 수업에는 소수의 어린이 대상 수업이었음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 문훈숙 유니버설 발레단 단장이 직접 나서 첫 강의를 열었다.
이 클럽의 특별한 프로그램은 비단 이 발레 수업만이 아니다. 이 클럽의 '포토 클래스'(성인 클래스, 키즈 클래스)는 사진작가 조세현이 맡고 있다. 조세현 작가에게 직접 지도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출사를 나가고 전시회도 연다. 수영은 박태환 선수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노민상 감독의 수영연구소로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일반인은 좀처럼 만나보기도 어려운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따로 특별한'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소셜클럽이 있다. 현대사회의 '新귀족 클럽'이라 불릴 만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다.

명문가 교류의 場
'3~4대 자손에 걸쳐 멤버십이 이어지는 헤리티지 클럽(Heritage Club)'
오는 3월 말 공식 오픈하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출사표다.
아직 공식 오픈되지 않았지만 일찌감치 사회 고위층 인사들이 모인다는 화제를 뿌리면서 이미 2600여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회사 측이 목표한 4000명의 절반을 훌쩍 넘긴 수치다.
이 클럽은 싱가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리조트 브랜드인 '반얀트리 호텔 앤 리조트'가 서울에 첫 오픈하는 소셜 커뮤니티.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관계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영국이나 미국의 소셜 클럽처럼 소속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명예가 될 수 있고, 대를 물려갈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프라이빗 소셜 클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생소한 상류층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PICK!
1월13일 오후 찾아간 서울 남산의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공사 중이라 호텔 내부를 들여다볼 수는 없었지만 이미 오픈한 야외 스포츠 시설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한눈에 짐작할 수 있었다.
남산의 탁 트인 자연을 배경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진 아이스링크장과 아이들을 위한 눈썰매장에서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묻어났다. 눈썰매장 옆에는 야외활동으로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휴게 공간이 있었는데 아이들을 위한 침대와 미끄럼틀 등 놀이시설까지 딸려 있었다.
물론 이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극히 일부 공간. 타워호텔 부지에는 스위트룸급의 객실을 비롯해 골프연습장, 고급 대리석으로 마감된 프라이빗 풀 빌라(Private Pool Villa), 몽골식 게르 천막, 스파, 키즈클럽 등이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최고급 시설보다도 눈길을 끄는 것은 회원들만을 위한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이곳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펴는 여느 호텔들과 달리, 극히 소수의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를 위한 교류의 장(場)으로 운영된다.
클럽은 현재 청담동에 위치한 '반얀트리 멤버스 라운지'와 남산의 야외 스포츠 시설에서 연령, 취미, 성별 등 카테고리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에는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클럽 회원들만을 위한 공연을 청담동 클럽에서 열었고,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박진영과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도 클럽회원들만을 위한 미니 콘서트 무대를 선보였다. 이 클럽 관계자는 "슈퍼스타를 코앞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원들만을 위한 행사를 연다는데서 느끼는 만족감이 높다"고 전했다.
와인 관련 세미나나 갈라 디너, 패션쇼 등의 이벤트도 수시로 마련된다. 특히 요즘 회원들의 최고 관심을 갖는 분야는 '미술 강좌'다. 김주원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마케팅팀 과장은 "아트 컨설턴트를 통해 미술 투자에 대해 배우고, 미술 작품을 관람하는 행사가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키즈 소셜 클럽도 인기
회원들의 자녀를 위한 '키즈 클럽'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현재 이 클럽에는 500여명의 어린이 회원이 있다.
특히 매년 어린이날과 할로윈데이에 열리는 키즈 파티는 입소문을 타고, 파티 신청자를 모집하기도 전에 사전 예약이 들어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명문가 자녀들의 글로벌 리더십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신청자가 많다. 유년 시절부터 소셜 클럽의 일원으로서 갖춰야 할 에티켓과 매너를 배우는 자리인 '키즈 테이블 매너 클래스'는 덴마크의 왕실 도자기를 제작하는 브랜드인 로얄 코펜하겐이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명화 소풍 클래스, 미술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상류층 모임이다 보니 오블리스 노블리제(noblesse oblige)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화두. 조세현 작가와 회원들이 함께 개최한 사진 전시회의 수익금은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사진 교육에 전액 기부됐고, <호두까기인형> 공연에는 중구 지역의 어린이 100여명이 초청돼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기회를 가졌다.
김주원 과장은 "명문가 자녀들이 유익하게 함께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면서, 아이들의 친구 가족들이 그룹을 이뤄 가입 신청을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클럽은 상류층 클럽이니만큼 가입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문턱이 꽤 높다.
가입비는 현재 1인당 1억3000만원 정도다. 부부나 자녀 등 가족이 함께 가입하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뿐만 아니다. 가입에도 일정한 규칙이 있다. 품격 높은 멤버십 클럽을 지향하다보니 기존 회원에게 추천을 받은 뒤 클럽 내부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가입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공식 오픈 시점이 다가오면서 인기가 더욱 치솟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공식 오픈 시점에는 회원권 가격이 1억5000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회원 모집 4000명 목표를 채우고 나면 회원권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기 때문에 회원권 자체에 대한 투자가치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