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發 가격인하에 CJ "납품중단" 발끈, 왜?

이마트發 가격인하에 CJ "납품중단" 발끈, 왜?

김희정 기자
2010.01.19 15:24

식품업계 '맏형' 역할에 타격도 커… 햇반 납품중단 '강수'

식품업계 1위인CJ제일제당(236,500원 ▼500 -0.21%)이 이마트의 저가할인 공세에 해당 품목의 납품을 아예 중단하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대형마트가 특정 식품업체와 거래를 끊는 일은 흔하지만 반대로 식품업체가 대형마트에 칼을 빼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마트의 가격인하 공세에 반발, CJ햇반 '3+1' 행사 제품을 이마트에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3+1 제품은 할인행사용 제품인데 이마트가 가격을 낮추면서 가수요가 엄청 늘었다. 행사용 물량은 이미 소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마트가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도를 넘어 싸게 팔고 있지만 1년 내내 이렇게 싸게 팔수는 없다. 결국 제조사에 공급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건 시간문제인데 마냥 끌려 갈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달 초부터 CJ햇반 210g짜리 3개에 한 개를 덤으로 주는 이마트용 행사제품 가격을 6.9% 낮춰 3200원에서 2980원에 팔고 있다. 이 밖에 22개의 생활필수품 가격을 최대 36%까지 낮췄다.

이마트의 가격할인 공세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들도 앞 다퉈 가격을 낮추면서 식품업체들은 공급단가 인하 압력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CJ가 이마트가 가격을 낮추겠다고 공표한 품목을 공급하지 않기로 한 것은 대형마트의 가격인하 공세에 직접적인 제동을 건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식품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매출 4조원에 가까운 식품업계 1위 기업이고 햇반은 CJ가 개발해 시장을 일군 대표제품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이마트의 가격인하 품목 중 상당 부분이 가공 식품을 비롯한 먹거리 제품인 와중에 CJ가 식품업계 맏형으로서 목소리를 냈다는 해석이다.

또 한편으로는 이마트발 가격 인하로 다른 식품업체들보다 CJ가 입는 손실이 유독 컸다는 설명도 있다. 가격이 14% 인하된 서울우유의 2.3L 우유는 마트에서만 팔리는 비주력 제품이다. 동서 '맥심 모카골드' 250개입이나 해태제과의 '해태 고향 만두' 1228g도 이마트 단독 상품이거나 용량이 큰 비주력 상품이다.

이마트 가격할인 대상에 포함 된 식품업체 관계자는 "비주력 제품은 물량이 적고, 매출비중도 낮아 가격을 10%씩 낮추는 게 큰 의미가 없다"며 "실질적인 가격 할인 혜택보다는 대형마트의 가격할인 '홍보'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대형마트의 가격인하 대상에 포함된 품목 중 햇반은 용량에 따라 세분화된 비주력 상품이 따로 없어서 행사용 3+1 상품가격을 낮추면 곧바로 제품 가격이 인하되는 효과를 갖는다. CJ의 부담이 가장 클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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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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