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SPAC)'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스팩(SPAC)'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여한구 기자
2010.02.10 14:21

협소한 M&A시장 등 변수도 수두룩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3개 회사가 상장심사를 통과했으며 다수 증권사가 SPAC 시장 참여를 타진 중이다. 업계에선 과열경쟁으로 ‘블루오션’이 아닌 ‘레드오션’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줄잇는 상장 시도=10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녹색성장 산업 육성 시책에 맞춰 우량 그린 기업에 대한 M&A를 목적으로 하는 SPAC이 잇따라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이날은 현대PwC드림투게더SPAC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공모예정 금액은 200억원이며 3월 중 공모를 거쳐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대표이사는 재경부 관료를 거쳐 코스닥증권시장 사장을 지낸 신호주씨가 맡았다.

지난 3일에는 미래에셋제1호SPAC이 코스닥시장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역시 공모를 통해 200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미래에셋 SPAC의 대표이사는 한국IT벤처투자 대표이사를 지낸 안재홍씨가 영입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이미 상장심사를 통과한 2곳 외에도 다수의 증권사가 SPAC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SPAC 상장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우증권 그리코리아SPAC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통털어 제1호 SPAC으로 다음달 3일 상장할 진행할 예정이다.

동양밸류오션기업SPAC은 지난 5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로, 예비심사가 통과되는 대로 450억원 규모로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변수 산적=SPAC은 발행주식을 공모한 후 다른 기업에 대한 M&A를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다. 쉽게 만들 수 있지만 공모 및 M&A 성적이 신통치 않을 경우 그만큼 사라지는 것도 쉬울 수 있다.

녹색 M&A 시장이 협소한 것도 주요 변수다. 업계에서는 녹색시장 및 신성장동력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우량 기업에는 SPAC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거품’이 끼일 소지가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아직 관련 시장이나 SPAC 제도 자체가 시작 단계여서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우선적으로는 M&A 보다도 공모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끄냐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녹색 M&A 시도의 성공 여부가 SPAC 시장 확대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초기에 시장에 잘 정착한다면 녹색 관련 M&A 뿐 아니라 다른 분야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신홍희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총괄부장은 “상장 이후 완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시류를 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면서 제도가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융통성을 가지고 접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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