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재테크의 神 / 최광석 변호사
부동산 강의에도 강석호가 있다. 로티스 합동법률사무소의 최광석 대표변호사다. SBS <솔로몬의 선택>에서 자문변호사로 활동했고, 휴렛패커드의 광고모델로도 활동했을 만큼 스타성 있는 변호사이자 스타강사다.
강석호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연기자 김수로가 맡은 배역. 극중 최고 일류대학인 천하대 진학반을 만들고 엘리트를 발굴하는 산파 역할을 했다.
최 변호사 역시 부동산 경매 분야에서 엘리트반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생 대부분은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진 경매 고수다.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에도 불구하고 전문지식이 없어 한계를 느꼈을 때 최 변호사의 강의를 찾게 된다.
반면 경매 초보자는 그의 강의가 쉽지 않다. 경매를 하는 요령이나 현장답사 같은 기초나 실전 단계는 생략했기 때문이다.
대신 부동산 경매 전문 변호사의 노하우를 살려 일반 강의에서 다루지 못하는 복잡한 사례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준다. 각종 법률 체계가 자리 잡으면 남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물건 입찰도 그만큼 수월해진다.
최근 새로운 강의를 준비 중이라는 최 변호사를 2월 23일 서초동 법원 맞은편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매에 빠진 변호사
최 변호사는 3월 6일과 7일에 걸쳐 경매와 공유부동산 마스터과정 준비를 앞두고 있다. 부동산 경공매에서 수익성 높기로 잘 알려진 공유부동산의 관련 법리를 정리하는 시간이다. 대법원 판결은 물론 최근 수 년 치의 하급심 판례까지 분석한 내용들을 주로 강의할 계획이다.
10년간 부동산 분야에서 활동한 최 변호사는 3년 전부터 경매를 전문분야로 삼았다. 경매의 매력 때문이다.
“부동산에서 가장 좋은 재테크가 경매라고 생각해요. 다른 재테크는 숨어 있는 위험들에 대한 판단이 잘 안 되는 반면 경매는 위험의 난이도가 측정되거든요. 흠이 있는 것 같지만 잘 살펴보면 흠이 없는 매물을 찾을 수 있어요. 깊이 있는 지식이 필요한 이유죠.”
그가 하는 강의는 유독 전문성을 요하는 경우가 많다. 3월 강의의 커리큘럼을 봐도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 공동소유의 기본법리’, ‘공유자 우선매수청구권’, ‘공유물 분할’, ‘구분소유적 공유관계의 특성’, ‘집합건물에서의 공유’ 등 상당한 내공이 있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들이다. 기자가 ‘내용이 어렵다’고 볼멘소리를 하자 ‘어려워요?’라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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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현장의 간극이 크기 때문이죠. 그 중간의 역할을 누군가가 해줘야 해요. 사실 법률가나 교수 집단에서 꾸준히 이 분야의 전문 지식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동산 분야에서 전문적인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는 고집을 가지고 있는 최 변호사. 그는 현재 후배 법조인들 사이에서 그런 노력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엘리트 강의의 비밀은 대법원에 있다
그의 강의는 1년에 어림잡아 10회 정도 열린다. 절반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주최하고 나머지 절반은 외부 초청강의다. 부동산 강의를 전문적으로 하는 강사에 비해 적은 편이다. 강의 정원도 50명 안팎이다.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전달하면 되기 때문에 모집 인원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사람을 많이 모으는 강의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는 강의는 하고 싶지 않아요.”
그가 강의를 여는 때는 책 출간과 맞물려 있다. 책을 집필하면서 쌓은 지식의 집적도와 완숙도가 최고조에 올라왔을 때 강의하는 것이 강의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1년에 4권 정도는 꾸준히 집필하고 있다.
“깊이 있는 지식 전달을 위해서는 고급 자료가 필요합니다. 책을 꾸준히 내는 이유죠.”
이와 더불어 최 변호사는 인강(인터넷 강의)도 병행한다. 그의 회사 홈페이지에 현장을 찾지 못하는 사람에게 쌓여 있는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집필 이후 인강까지 마치면 비로소 오프라인 강의를 기획한다.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다. 이미 축적된 지식을 잘 정리하기만 하면 된다.
강의의 강점인 방대한 자료는 어디에서 나올까? 비밀은 ‘대법원’에 있다는 것이 최 변호사의 귀띔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급심 판결까지 전부 다 대법원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어 최 변호사는 이 자료를 강의에 적극 활용한다.
물론 일반인도 열람 가능하지만 해석하는 데에는 지식이 필요하다. 그의 강의가 이러한 판결을 풀어서 설명해주는 해설서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부동산 거래 안 하는 원칙주의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내심 기대하며 최 변호사의 경매 성적(?)을 물었더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저는 원칙주의자예요. 부동산 거래 안 합니다. 부동산으로 돈 버는 것이 왠지 불로소득같이 보이기도 하고요.”
법조계에서 그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이 많다. 변호사가 수임료 챙기고 재산을 증식하면 될 것을 강의와 출판 사업을 하는 것이 튀어 보이는 모양이다. 따라서 최 변호사에게는 일종의 ‘모범의식’이 있다. 변호사를 하면서 국회의원이 되거나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모습을 보면 씁쓸해하는 대중들의 시선도 그를 사업가로서 열의에 불타게하는 이유다.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어요. 사업적으로 성공한 변호사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소명의식 때문일까? 돈벌려고 하는 사업은 결코 아니라고 말하는 최 변호사의 목소리에서 강한 떨림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