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이달초 유로 약세에 베팅하는 투자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로스 펀드와 SAC 캐피탈 등 대형 헤지펀드 대표들은 이달초 뉴욕 맨해튼에서 만찬을 가졌다. 이른바 '아이디어 디너'로 불리는 이 모임은 여타 투자클럽 모임과 다름없으나 내용은 철저히 비밀에 쌓여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번 모임은 여느 때와 남달랐다. 이례적으로 유로화 약세가 오른 것이다.
조지 소로스는 대변인을 통해 "유럽 연합이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유로화는 더욱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으며 SAC의 애런 코웬 매니저는 "그리스 위기로 인해 유로화 약세가 발생할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향후 유로 약세에 베팅할 것이라는 뜻은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일부 헤지펀드 대표들은 공격적으로 유로 약세에 투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브OP 파이낸셜의 한스 허프슈미드 대표는 "유로화 약세는 좋은 (투자)기회"라며 레버리지 투자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실제 유로화의 최근 움직임은 이들의 의지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지난해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유로화는 올들어 유럽 재정위기가 촉발되며 가치가 5% 이상 급락했다. 반면 달러는 지난해 말 이후 지속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되고 유로 캐리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캐리 트레이더들의 달러 대출 비용도 올라가게 된다. 2개월 이상 이례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유로는 급락세를 면치 못하자 다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 캐리를 엔화나 유로 등 어떤 통화가 대체하는가에 관계 없이 상품시장 버블이 붕괴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다. 소로스도 앞서 금은 극단적 버블 상태에 직면해 있다면서 상품시장의 붕괴를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