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아이파크몰 탐구생활

용산 아이파크몰 탐구생활

배현정 기자
2010.03.09 12:26

[머니위크 커버]메가쇼핑몰 전성시대

2월28일 일요일. 무료한 주말 오후에 아이가 꽈배기 꼬듯 몸을 꼬아요. 하루 종일 TV와 씨름하는 아이가 불쌍하다는 핑계로 온 가족이 몰링(Malling)에 나서요.

'국내 몰링의 효시'라는 용산에 위치한 아이파크몰을 찾기로 해요. 그런데 고지가 500M 눈앞인데 차가 움직일 생각을 안 해요. 길이 마치 거대한 정류장 같아요.

하긴 요즘은 연휴에 교외로 나가기 부담스러운 가족들이 '구름떼'로 몰리는 곳이라네요. 하루 평균 방문고객만 26만여명. 주말에는 가볍게 50만명을 넘어선대요. 그런데 3.1절 황금연휴를 앞둔 주말이니 더 말하면 입만 아프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아이파크몰. 그런데 허걱! 지하 3층에서 지상 9층까지 총 28만m² (8만5000평)에 달하는 거대한 요새 앞에서 초보 몰링족은 즐거운 고민에 빠져요. 영화관, 백화점, 대형마트 어디부터 들릴까나.

우선 본격적인 '아이파크몰 정복'에 나서기에 앞서 장비부터 점검해요. 이런 우라질말미잘레이션. 아무 생각 없이 신고 나온 구두가 신나는 '몰 워킹'의 장애물이 될 터에요.

하지만 아이파크몰에서라면 이런 경우 웃음을 한번 씨~익 날려주세요. 아이파크몰에서는 유아들의 '발'인 유모차만 대여해주는 게 아니에요. 2007년부터 '워킹슈즈서비스'(4층 달주자창 앞 안내데스크)를 도입했다는군요. 여성들이 몰링을 즐기는데 있어 하이힐을 신고 다니면 불편하다는 점에 착안해 운동화를 대여해주는 서비스죠. 운동화 대여 시에는 신고 있던 하이힐을 살균 소독까지 해준다네요. 아싸라비아!

이제 본격적인 아이파크몰 탐구생활을 시작해볼까요?

◆ 패밀리, 연인, 여성, 남성 다양한 '몰링'의 기회

1층에 올라서니 거대한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SPA·제조·직매형)인 자라(ZARA)와 갭(GAP)이 반겨주네요. 자라는 800㎡(240평), 갭은 600㎡(180평) 면적의 널찍널찍한 대형 매장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요즘 젊은이들을 사로잡는 완소 패션브랜드의 위용이 느껴져요.

옆으로는 마이클 코어스, 만다리나 덕에서 페라가모, 미소니, 에스까다에 이르는 해외명품들이 즐비하죠. 신세대를 위한 패스트패션과 30~50대의 재력 있는 고객을 위한 명품 브랜드들이 한곳에서 묘한 공존을 이루는 것이 이채롭네요.

이러한 백화점 구석구석을 돌다보면 새삼 글로벌시대를 인지하게도 돼요. 아이파크몰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이태원, 그리고 한남동의 외국공관 등이 주변에 밀집돼 있어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쇼핑공간이거든요. 이들 외국인들이 전체 매출의 약 10%는 올려주고 있다네요.

재미있는 것은 이들 글로벌 브랜드에도 지역色이 있다는 군요.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갭의 경우 우리나라보다도 미군 등의 외국인이 더 선호하는 브랜드"라고 해요. 반면 자라는 일본인이, 막스앤스펜서(5층 남성패션관)는 체구가 큰 서양인이 선호한대요.

3층의 디지털 전문점로 가면 동남아 근로자들이 자주 눈에 띄어요. 기존에 월급의 고국으로 송금하던 사람들이 요즘에는 환율 변동으로 인해 카메라나 PMP를 사서 보내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하네요.

‘용산’으로 대변되는 현대화된 디지털전문점은 아이파크몰이 타 복합쇼핑몰과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부분이에요. 400여개 디지털 전문점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어요.

국내 최대인 7만㎡의 리빙관과 문화관도 아이파크몰의 자랑이죠. 리빙관 5층에 전시돼 있는 침대만도 70여개에 이를 정도예요. 여느 가구공단 뺨치는 가지각색의 가구들이 눈을 마구 현혹해요.

가구점의 한 상인은 "솔직히 가구공단의 제품보다는 약 10~15% 정도 비싼 수준이지만, 상품권 행사를 할 때 등의 기회를 이용하면 비슷한 가격에 백화점의 믿을 수 있는 품질과 AS까지 받을 수 있어 고객들의 만족이 높다"고 해요.

쇼핑이 아니라 몰링에 나섰다면 문화, 엔터테인먼트(Culture & Entertainment) 코스를 빠뜨리는 것도 예의(?)가 아니에요.

아이파크몰 중앙에 위치한 이벤트파크는 2000여명의 관람객이 동시 관람할 수 있는 초대형 야외공연장이에요. 매 주말마다 인기가수들의 콘서트나 공연, 전시회가 열리니 미리 일정을 확인하는 센스가 필요해요.

CGV IMAX 용산과 관람석 1000석 규모의 e스포츠 경기장은 10대들이 즐겨 찾는 명소구요.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4~5시간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져요. 옥상정원에서는 미니골프게임도 즐길 수 있고요.

이택근 아이파크몰 홍보팀 대리는 "10~30대의 패션 쇼핑이 주를 이루는 여느 쇼핑몰과 달리 '몰링'이 이뤄지는 아이파크몰은 어느 세대가 와서도 쇼핑과 휴식, 문화 등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어요.

최근 이러한 몰링 열풍에 힘입어 아이파크몰의 매출도 해마다 쑥쑥 올라가는 추세라네요. 이택근 대리는 "연 20~30%씩 성장하는 추세"라고 전했어요.

2004년 'Space9'으로 오픈했다가 이듬해부터 아이파크몰로 변경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해왔죠. 초기에는 용산역 전자매장과 용산 역사를 오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순대국, 비빔밥 가게 등이 주를 이루는 등 지금과는 사뭇 다른 출발 탓에 고전하기도 했어요.

요즘은 외식분야만 해도 양식/퓨전, 일식, 패스트푸드, 아시아음식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의 요리가 없는 게 없는 수준이에요.

"5년 전에 비하면 점포 임대료는 약 25~40% 올랐지만 커피브랜드, 이태리레스토랑 등 외식업체, 그리고 스파나 네일케어 등에 대한 입점 문의가 특히 많다. 그러나 외식의 경우 한식을 제외하곤 대부분 콘셉트가 겹쳐 신규 개설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권순구 아이파크몰 사업부 과장의 조언이에요. 아이파크몰 입성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이라면 사전 상담은 필수. 밑줄을 쫘~악 그으세요.

아이파크몰 저렴하게 즐기려면

아이파크몰은 구매액의 5% 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는 '아이멤버스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신용카드가 아니라 마일리지카드. 신청 시 즉석에서 발급해주므로 아이파크몰 몰링족이라면 필수로 챙겨야 할 카드다.

세일 기간에는 아이파크백화점뿐 아니라 몰 내 대부분의 레스토랑 및 패션 로드샵도 동참하므로 이때를 특히 쇼핑의 적기로 삼는 게 좋다.

또 열성 몰링족이거나 다소 시간에 여유가 있는 경우라면 아이파크몰 홈페이지(http://www.iparkmall.co.kr)에 출근도장을 찍는 것도 좋다. 접속만 해도 포인트(10포인트)를 쌓아주며, 게시판에 글을 남기거나 쿠폰 출력 시 등 다양한 포인트 혜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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