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 인사, 해운업 진출 신호탄?

사조그룹 인사, 해운업 진출 신호탄?

김희정 기자, 기성훈
2010.03.08 09:22

사조산업 사장에 이갑숙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 해운 전문관료 출신 영입

사조그룹이 사조산업의 전문경영인으로 이갑숙(60)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영입한다.

해양수산부(현 국토해양부) 전문 관료 출신인 이 신임 사장의 화려한 경력을 감안, 사조그룹의 해운업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조산업은 오는 19일 서울 서초동 사조대림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갑숙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등기이사 및 신임 사장으로 추대할 계획이다. 1976년 제17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이 신임 사장은 인천 및 부산지방해양청장을 거쳐 2003년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을 끝으로 27년간 전문 관료로 일했다.

이후 국내 유일의 국제 선박검사기관인 한국선급 회장을 거쳐, 2007년 부산항만공사 사장, 2008년 부산신항제2배후도로 대표이사로 일했다. 해운돚항만 관련 업무를 관장해온 정통관료답게 업무스타일이 조용하고 합리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주진우 사조그룹이 회장이 한나라당 농림해양수산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및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을 지내 이 신임 사장과 교감이 컸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해운불황으로 선사들의 자산가치가 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사조그룹이 해운업 진출을 위한 기회로 판단하는 듯하다"며 "이 신임 사장은 관련 기관에서 일한 경력이 많기 때문에 차후 해운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적임자다. 결국 사조그룹이 해운업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포석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사조그룹의 한 임원은 이에 대해 "해운업은 기회가 되면 신규 사업으로 진출할 만한 분야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M&A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지거나 진행된 게 없다"고 밝혔다.

사조그룹은 총 70여 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참치원양어선이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사조그룹이 M&A를 통해 그룹의 덩치를 단기간에 키운 데다 주 회장이 추가 M&A를 타진하겠다고 밝혀온 터라 해운업체 인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박수리 및 정기점검 수요, 장기 어업에 나선 선박에 대한 원유공급, 식품원료 수입 등 그룹 내 자체 물동량이 있어 중소 해운업체를 꾸리면 시너지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기존 수산, 식품, 골프 등 3개 이외에 그룹의 신사업을 찾고 있고 해운업도 그 중 하나"라며 "다만 수산물은 대부분 냉동선인데 경쟁 수산업체들이 우리 배를 이용하지 않으려고 할 수 있어 해운업 진출은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갑숙 사장 약력

△50년 출생 △69년 부산고 졸업 △91년 웨일즈대 석사 △76년 제17회 행정고시 합격 △75~85년 해운항만청 근무 △95년 울산지방해양청장 △98년 주 영국 한국대사관 참사관 △2000년 해양부 해양정책국장, 인천지방해양청장 △2001년 부산지방해양청장 △2001~2003년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2003년 한국선급 회장 △2007년 부산항만공사 사장 △2008년 부산신항제2배후도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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