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證 최대주주로 등극...금융부문 보험 투자업 재편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이 회장은 흥국증권의 유상증자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흥국증권의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이 회장은 흥국생명, 증권, 투신, 고려상호저축은행의 지분을 직접 소유하게 돼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흥국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에게 배정키로 결의했다.
흥국증권은 지난 5일 흥국생명(67%)과 우리투자증권(5%)이 보유한 흥국투신 지분 인수를 위해 120억원(240만주)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도서보급의 미청약으로 전액 실권 처리됐다.
이사회 결의대로 이호진 회장이 실권주를 전량 인수하게 되면 한국도서보급의 보유지분은 45.5%(200만주)로 감소하게 되고, 이 회장이 지분 54.5%(240만주)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태광그룹 고위관계자는 "한국도서보급이 증자에 참여할 여력이 없어 이호진 회장이 대신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이호진 회장의 금융계열사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태광그룹은 현재 흥국생명ㆍ흥국화재(4,135원 ▼45 -1.08%), 흥국증권ㆍ흥국투신, 고려ㆍ예가람상호저축은행 등 6개의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중 이호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흥국생명(59.21%)과 고려상호저축은행(30.5%)은 각각 흥국화재와 예가람상호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호진 회장->은행ㆍ보험->자회사 은행ㆍ보험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그동안 증권부문만 이 같은 지배구조 고리에서 빠져 있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이 회장은 은행 증권 보험 등 전 영역에 걸쳐 직접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또 금융투자업 등 금융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작년 12월말 현재 흥국증권은 자본금 100억원, 자기자본 120억원의 소형 증권사다. 흥국운용도 자본금 100억원, 자기자본 162억원, 펀드 수탁고 6조2696억원의 소형사에 속한다.
당초 태광그룹은 자본시장법 시행을 계기로 흥국증권과 투신을 합병해 대형화할 계획이었지만 감독당국의 반대로 지배구조 강화로 방향을 바꿨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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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관계자는 "그룹 총수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다는 것은 경영전면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그만큼 금융부문 확대 의지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