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와 인도의 타타모터스가 57년에 걸친 제휴를 끝내고 경쟁 관계에 돌입했다.
다임러는 9일(현지시간) 타타 지분 5.3%를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타타모터스 주식 260만주를 전날 종가에서 6% 낮은 가격인 주당 750루피에 팔아치운 것이다.
다임러는 이번에 인도 첸나이 트럭 공장에서 타타의 트럭 모델들을 정면으로 겨냥한 차량을 생산하기로 했다. 다임러는 원래 인도의 2륜차 업체인 히어로그룹과 합작으로 현지 트럭공장을 세웠으나 지난해 히어로가 이 공장에서 손을 떼면서 경영권을 장악했다.
타타모터스는 인도 최대 상용차 업체. 다임러는 타타의 텃밭에서 타타와 일전을 벌이게 됐다.
물론 타타 또한 포드에서 인수한 재규어 랜드로버를 통해 세계적 고급차 메이커인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와 경쟁하는 모양새다. 인도 안팎에서 양사 경쟁이 격화되는 만큼 타타와 제휴를 정리하는 것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다임러는 타타와 1954년 첫 계약을 맺고 현지에서 벤츠 트럭을 조립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제휴가 올해까지 이어졌다.
타타는 재규어 랜드로버를 인수한 뒤 경영난에 시달렸으나 지난해 대대적인 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지난해 흑자를 내면서 주가가 1년 새 6배나 뛰었다. 인도 경제가 회복되면서 트럭 등 상용차 수요가 늘어난 것도 도움이 됐다.
다임러는 이번에 타타 주식을 매각한 대금으로 금융위기 이후 필요한 경영 및 투자자금을 충당할 예정이다.
한편 이 시각 현재 다임러는 독일 증시에서 0.8%, 미국 증시에서 1.4%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