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클린]'線없는 세상' 관리못하면 '線넘는 세상'

[u클린]'線없는 세상' 관리못하면 '線넘는 세상'

김은령 기자
2010.03.18 12:06

[함께하는 모바일 세상]스마트폰의 빛과 그림자

[편집자주] 모바일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아이폰' 등장으로 스마트폰이 급격히 보급되면서 준비할 시간도 없이 모바일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모바일을 통해 생활이 편리해지고 시간과 공간의 자유가 커지며 업무환경이 개선된 취약한 보안, 유해콘텐츠 확산 등 부작용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스마트폰, 모바일인터넷기기(MID), 태블릿PC 등을 통해 모바일인터넷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올 한해동안 'u클린 캠페인'을 통해 건강한 모바일 문화 만들기에 앞장설 예정이다. 모바일세계에서 예상되는 역기능을 짚어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해 모바일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자는 취지다.

#최근 회사에서 지급한 스마트폰을 받은 김민호씨. 이젠 수첩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약속이나 업무일정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출퇴근길에 애용한 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도 팔아버렸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어서다. 외근중에 급히 처리할 업무가 생겨도 걱정없다. 늘 휴대하고 다니는 스마폰으로 문서작업을 하고 e메일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원했던 대학 동기들과 연락도 잦아졌다. 트위터 같은 마이크로블로그를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급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서 저녁에도 편하게 친구들을 만난다. 최근에는 모바일뱅킹서비스도 제공돼 편리하게 이용 중이다. 얼마전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땐 앞이 깜깜했다. 마침 음식점에서 보관하고 있어서 그 다음날 찾기는 했지만 스마트폰이 없는 반나절이 김씨에겐 암흑처럼 느껴졌다. 휴대폰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모든 생활이 달라진 것만 같다.

'인터넷'이 선(線)에서 해방되고 있다. 스마트폰, 넷북, 모바일인터넷기기(MID)가 널리 보급되고 와이브로, 와이파이 같은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이 넓어진 덕분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인터넷문화를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생활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가전제품, 자동차 등을 제어하거나 기업의 다양한 업무활동에 활용하는 게 그 예다.

그러나 편리한 만큼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모바일해킹 가능성과 불법·유해콘텐츠문제 등이 그것이다. 청소년 등의 스마트폰 중독문제도 우려되는 대목 중 하나다. 또 기업 입장에서 모바일을 통해 모든 업무가 가능한 세상이 도래하면서 보안문제에 대한 대처가 시급해졌다.

◇모바일세상이 열린다

스마트폰은 PC와 같이 운영체제(OS)를 탑재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구동할 수 있는 휴대폰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붐이 시작됐다. '아이폰'이 보급된 이후 4개월간 100만대가 보급됐고 올해는 4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이 급격히 보급되면서 인터넷환경도 크게 바뀌었다. 무선인터넷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비싼 무선인터넷 접속요금 등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뒷전이던 통신사들도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는 등 태도가 바뀌고 있다. 정부도 무선인터넷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무선인터넷요금을 포함한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운용한다. 이와 별도로 다양한 무선인터넷서비스를 내놓으며 모바일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KT는 최근 별도 모뎀없이 스마트폰을 노트북이나 태블릿PC에 연결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테더링서비스를 허용키로 했고 LG텔레콤은 '무한자유 플러스요금제' 등을 포함한 '오즈2.0서비스'를 발표했다. 통신사들은 이외에도 '탈통신' '산업생산성증대'(IPE) '이종산업 융합' 등 무선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 내에서 무선인터넷 활용도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오피스를 구축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기상청과 도시철도공사 등 공공기관과 삼성증권 등 증권사, 포스코 같은 제조업체도 모바일오피스를 도입했다. 유선전화를 없애고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스마트폰으로 e메일, 메신저, 업무점검 등을 하는 수준이지만 업무처리 과정이 단순해지고 편리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모바일오피스시장은 지난해 2조9000억원에서 2014년 5조9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패러다임이 바뀐다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서비스도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비즈니스도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애플리케이션시장이다. '아이폰'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은 애플리케이션 직거래 장터인 '앱스토어'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앱스토어'에서는 누구나 콘텐츠를 개발해 사고팔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는 2008년 7월 오픈 이후 지난해 말까지 13만개 넘는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가 등록됐고 30억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는 소수 통신사가 독점하던 모바일콘텐츠시장에 다양한 참여자가 나타났음을 뜻한다. 이에 따라 다양하고 질 높은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는 것이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요소로 등장하게 됐다. 개발자가 참여해 소비자 수요가 높아지고 다시 더 많은 개발자가 모이는 순환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많은 개발자와 소비자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됐다.

 

이에 따라 휴대폰제조사와 통신사업자들은 앞다퉈 앱스토어를 출시하며 애플리케이션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 삼성전자가 앱스토어를 출시한데 이어 KT와 LG텔레콤도 각각 '쇼앱스토어'와 '오즈앱'을 내놨다. 또 '앱스토어'의 최대 강자인 애플에 대응하기 위해 '통합 앱스토어'에 대한 구상도 활발하다.

◇모바일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국내 모바일시장은 이제 막 열린 단계다. 스마트폰의 확산은 사회적·경제적으로 여러 이슈를 생산한다. 시장을 육성해야 하는 산업 초기이기 때문에 자칫 예상되는 부정적인 이슈들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 확산 초기 단계에 올바른 인터넷문화 만들기를 소홀히 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경험했다.

 

특히 모바일시대의 기기들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특성을 지닌다. 통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스마트폰 이전에도 소위 '엄지족'으로 불릴 만큼 문자메시지를 지나치게 많이 이용해 휴대폰 중독 증상이 문제가 됐다. 스마트폰은 이같은 중독문제가 대두할 가능성이 더 높다.

 

문자나 전화에 그치던 기존 휴대폰 이용과 달리 스마트폰에는 무선인터넷, 게임,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오락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모바일중독에 대한 우려다. 우리보다 먼저 스마트폰이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 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하루 7시간30분을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모바일이 정착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된다. 해킹이나 악성코드 등 보안문제, 유해콘텐츠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으로 금융서비스나 결제서비스 등이 속속 개발되면서 해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보안업체는 해킹프로그램을 이용해 스마트폰의 개인정보와 전화번호, 문자서비스 결제정보 등을 유출하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또 오픈시장인 '앱스토어'가 활성화될수록 유해콘텐츠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지적된다. 한번 확산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하다. 그러나 이같은 부작용에 대처하기 위한 논의나 정책적 노력은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같은 문제점이 새로운 모바일세상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 이용자들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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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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