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I, VIX 등 지표 경기 예측력 떨어져…'숨은 7 지표' 각광
이제 '공포지수'인 VIX와 글로벌 물동량을 반영하는 BDI는 잊어라. 새로운 '7가지 사인(지표)'을 눈여겨 봐라.
글로벌 경제를 '전인미답'의 영지로 이끌었던 금융위기를 겪으며 과거 맹신하던 지표들이 현실과는 동 떨어진 상황 판단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새로운 환경에서 실물경제를 가늠할 수 있는 7가지 지표가 주목받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공포 지수', 현재의 '공포'만 반영할 뿐=일명 공포지수로 일컬어지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VIX) 지수가 향후 경기와 증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본격 제기된 것은 VIX 지수가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17밑으로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오른 지난 17일이었다.
이날 시장 분석업체인 바이리니 어소시에이츠(Birinyi Associates)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변동성 지수가 오를 경우 투자 전망이 나빠지고 반대로 내릴 경우 투자 기회라는 상식은 잘못된 고정관념 중 하나"라며 "변동성 지수는 향후 증시 전망을 제시해 주기 보다는 과거 가격 움직임을 요약해 보여주는 역할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VIX 추이는 향후 증시 전망을 반영했다기 보다는 현재의 투자자 심리만을 반영한 경향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것은 2008년 9월이었지만 파산 직전일까지 VIX 지수는 현재와 비슷한 16~20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향후 변동성을 전혀 짚어내지 못한 것. VIX 지수가 80을 넘어 최고조로 치솟은 것은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되던 2008년 말이었다. 금융위기 기간 VIX 지수는 향후 움직임을 짚어냈다기 보다 과거와 현재의 변동성만을 반영했을 뿐이었다.
◇BDI, 선박 공급 증가로 변별력 잃어=경기 선행지표로 전문가들이 주로 참고하는 발틱건화물지수(BDI)도 올들어 반등세를 보이며 해운경기 반등을 예고하고 있지만 이 역시 "거품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현재 BDI는 3396을 기록중이다. 지난 12일에는 3506까지 치솟아 오르며 올해 저점대비 무려 36% 급등세를 연출했다. 올해 글로벌 해운·조선 경기는 물론, 경제 전반이 되살아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최근 BDI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향후 글로벌 선박 공급량이 이례적으로 늘어나 BDI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보통 BDI는 글로벌 선박 공급이 매년 일정하다는 가정하에서 주요 원자재의 수요 변동만을 반영하는 지표다. 하지만 원자재 수요에 선박 공급이라는 변수가 더해져 올해 BDI는 글로벌 경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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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해운 시장에 새로 공급되는 선박 물량은 약 1400대로 지난 5년간 평균인 283대의 무려 다섯배 가까운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공급 물량이 1400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한편 지난해와 같은 240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만큼 전망이 불투명하며 BDI 추이의 변동성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 주목할 '7 사인' =그렇다면 어떤 지표를 신뢰해야 할까?
마켓워치는 '내구재 주문 3개월 평균치', '소비자물가지수(CPI) 중간값',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를 제외한 소매 판매', 'U6' 실업률', '핵심 자본 장비 주문', '편부모 가족 주택 주문', '국내 소비자 최종 매출' 등을 실물 경제를 제대로 가늠할 수 있는 '숨은 지표'로 제시했다.
이들 지표는 일정 기간에 대한 평균값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개별 지표는 측정 기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큰 변동성을 보이는데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고자 애널리스트들은 보통 3개월 평균값을 선호한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경기부양 이후 인플레이션 압박이 상승하며 최근 주목받는 물가지표와 관련해서는 '핵심 CPI'가 각광을 받고 있다. 보통 휘발유 가격과 항공기 주문 등 지표 반영 요소는 매달 변동성이 크다. 애널리스트들이 주로 참고하는 핵심 CPI에는 식료품과 에너지 항목은 제외돼 있다. 이 밖에 핵심 소매 판매, 내구재 주문 등에도 이 처럼 변동성이 높은 항목은 포함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