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위력 고개! 삼성전자 영업익 6500억 축소

'IFRS' 위력 고개! 삼성전자 영업익 6500억 축소

여한구 기자
2010.04.06 15:29

외환수지 포함될 경우 영업익 더 축소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치 실적발표를 계기로 내년부터 상장사가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국제결제회계기준(IERS)의 '위력'이 드러나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IFRS 도입으로 전보다 크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IFRS를 적용한 주요 대기업의 1분기 실적발표가 나오면 IFRS 도입에 따른 파장을 실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6500억원 감소=부동의 국내 시총 1위 기업인삼성전자(214,500원 ▼1,500 -0.69%)가 6일 올해 1분기 매출 및 이익추정치를 발표한 가운데 IFRS를 적용한 지난해 영업실적도 공개했다.

이 결과 삼성전자의 실적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과거 회계기준(GAAP)을 적용했을 때 지난해 매출액은 138조9900억원, 영업이익은 11조 5800억원이었으지만 IFRS를 적용해보니 매출은 136조 32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 9300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6700억원이, 영업이익은 6500억원이 각각 줄었다.

주목할 부분은 매출액 보다는 영업이익이다. IFRS 도입으로 삼성전자 자체 매출 변화는 없지만 IFRS 방식에 따라 자회사의 이익의 모회사 반영 방식이 달라진 게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지분 30%만 넘으면 자회사의 이익 100%를 모회사에 반영할 수 있었지만 IFRS는 지분 50%를 초과할때만 100% 반영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지분율만큼만 평가이익을 반영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35.29%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삼성카드의 매출과 이익을 지분율만큼만 반영해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당히 줄어들게 됐다. IFRS를 적용하면서 분기별로도 눈에 띄게 차이가 났다.

당초 발표한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4700억원이었지만 57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4분기에는 3조7000억원에서 3조4400억원으로 감소했다.

과거 기준으로 '영업외 비용' 에 포함돼 있던 기부금, 잡손실, 기타 영업외 손실 등이 장부에 잡히는 '기타 영업비용'에 포함된 것도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외환수지는 영업이익 포함 안돼=다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를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카드 1개사만 IFRS 적용 회계에 반영했지만 대기업별로 자회사 수와 지분율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실질가치 이외의 장부상 가치는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는 자회사 포함 비율보다도 삼성전자가 외환수지를 영업비용에 포함시키지 않은 부분을 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수출에 민감한 기업 특성상 외환수지가 영업이익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따라 영업이익이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장은 "환율에 따른 평가손이 반영된 외환수지가 반영됐을 경우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며 "자회사 지분율은 제각각이지만 기타 영업비용 반영 항목은 다른 회사에도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4월말에 1분기 실적 확정치를 발표하고 5월 중에는 IFRS를 반영한 재무제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일회계법인 이갑재 전무는 "IFRS가 원가가 아닌 시가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자산재평가를 통해 기업 입장에서 자산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재무제표상으로 자산이 늘어난 것이지 실제 가치는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영업이익 범주를 어디에 두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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