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 연말까지 상승"… 중동발 경제쇼크 장기화 우려

"美물가 연말까지 상승"… 중동발 경제쇼크 장기화 우려

양성희 기자
2026.04.21 04:04

FT 보도… 지난달 CPI 3.3%↑
IMF·OECD, 물가전망치 상향

월마트 점원으로 일하는 65세 델로레스 스미스씨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은퇴한 친구 대부분이 생계유지를 위해 다시 일자리를 구한다"며 "많은 소비를 줄였다"고 물가부담을 토로했다. 실제 미국인들의 소비심리도 얼어붙었다. 이달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사상 최저인 47.6을 기록했다. 반대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8%로 전월(3.8%)보다 상승했다.

FT는 19일(현지시간) 경제학자들과 각종 경제지표를 토대로 이란전쟁이 끝나도 휘발유 가격인상을 시작으로 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져 미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내일 전쟁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미국에 미치는 경제적 여파는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원유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 봉쇄여파가 상당하다. 원유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휘발유, 디젤 등 가격이 폭등해 전반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됐다. 해협봉쇄로 비료 운송길이 막히면서 식량위기도 현실이 됐다.

이를 감안해 IMF는 올해 미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전쟁 전에 예상한 2.5%에서 3.2%로 상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8%에서 4.2%로 올려잡았다.

물가상승 흐름은 11월 중간선거를 지나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조지프 가뇽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완화되겠지만 12월까지는 예상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큰 부담이 된다.

미 노동통계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3%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의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2월28일 이란전쟁 전엔 갤런당 평균 2.98달러(약 4300원)였던 휘발유 가격이 현재 갤런당 4달러(약 5900원)대로 치솟았다. 갤런당 4달러는 미국인들의 심리적 기준선이다. 이날 기준 4.05달러로 최근 고점인 4.17달러보다는 내려왔지만 1년 전(3.16달러)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준이다. 디젤도 가격이 올랐다. 디젤은 트럭연료로 사용되기에 물류비와 식료품 등의 도미노 인상이 불가피하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사진=로이터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사진=로이터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휘발유 가격이 2027년까지 갤런당 3달러(약 4400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전쟁이 장기화하고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을 기업들이 가격정책에 반영하면서 다른 부문의 가격도 일제히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