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화끈한 재테크/ 고수익 채권 투자
주식투자자 김배짱 씨는 지난해 하반기에 증권사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를 통해 K사의 채권을 구입했다. 주당 1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으로 샀는데, 당시 그해 말까지 보유하면 7% 정도의 수익이 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던 중 올 초 K사 채권 거래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증권사에 문의해 보니 해당 채권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으로 만기까지 보유했을 경우 연 수익률은 10%가 넘는다고 한다.
K사는 동종업계 최상위권에 있기 때문에 믿고 채권을 구입했다. 하지만 최근 K사가 부채가 늘어나고 있어 신용평가사에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 10%가 넘는 수익을 얻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갖고 갈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손실을 보더라도 팔 수 있을 때 파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닌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리스크만 조금 안으면 연 10% 수익 가능
기본적으로 채권투자는 ‘대박’을 노리는 투자상품은 아니다. 채권은 주식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어 시장혼란기에 안전하면서도 은행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한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류정아 우리투자증권 프라이빗뱅킹 압구정지점 부장은 “채권은 은행 정기예금에 비해 2~3%포인트 정도 높은 수익을 낸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 장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회사채를 보면 연평균 수익률이 10%에 가까운 것들이 많다. 물론 이들 채권에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일정부문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수익률이 높은 채권은 그만큼 기업 신용도가 낮기 때문이다.
2011년 4월15일 만기인 금호석유화학125-2의 경우는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현재 연평균 수익률이 9.81%에 달한다. 은행 정기예금의 2~3배 되는 수익률이다.
최훈근 동양종금증권 FICC 트레이딩팀 과장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대한전선 채권의 경우 풋옵션을 행사하면 7~8%대, 만기까지 보유하면 10% 정도의 수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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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과장은 '리스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투자한다면 금호산업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연 5%의 채권 이자를 받는 것을 포함해서 10%가 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금호산업의 경우 현재 채권은행들이 출자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에 채권을 매입한 개인투자자분도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 경우 개인 채권투자자의 손실 발생이 불가피하다.
물론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투자를 해 수익을 낸 경우도 있다.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팬택 투자자들도 손실이 예상됐지만 정상화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또한 신용카드 대란 당시 LG·삼성·현대카드채도 투자우려를 낳았지만 생각보다 빠른 회복으로 이들 카드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이 짭짤한 수익을 챙겼다.
하지만 금호산업은 이전 상황과는 다르다는 것이 최훈근 과장의 설명이다.
최 과장은 “금호산업은 개인과 일반법인을 통한 자금조달을 많이 해 왔기 때문에 채권단 입장에서 출자전환 시 개인투자자를 제외하기에는 벅찬 부분이 있다”며 “어떤 결정이 나올 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수익률만 놓고 금호산업 채권에 투자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후순위채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채권 투자 중 하나다.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이 지난 3월 발행한 후순위채권의 금리는 연 8.1%다. 제일저축은행도 4월12~14일 연 8.1% 금리의 후순위채권 300억원어치를 공모한다. 만기는 5년3개월이고, 매월 이자를 지급한다. 그러나 후순위채권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원금 보호가 안되고, 상환우선순위도 일반회사채보다 낮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채권 투자 시 챙겨봐야 할 것
채권의 수익률은 ‘(채권액면가-채권발행가)+(표면금리*채권발행가)/채권발행가’로 계산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수익률은 발행 기업의 신용등급에 따라 기본 금리가 달라진다. 동일한 회사가 발행한 채권이라 해도 만기에 따라, 표면금리에 따라 차이가 크다. 또 동일한 신용등급에 있는 회사라고 하더라도 모기업의 안정성, 영업기반 등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도 동일한 등급이라면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보인다.
만기 2~3년 정도 남은 AA 등급의 회사채는 평균적으로 3%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A+ 등급은 4%대 A0 등급은 4% 후반~5% 초반, A- 등급은 5% 후반대이며, BBB+ 등급은 6~7% 초반 BBB- 등급은 7% 후반대 수익률이 일반적이다. 투자부적격 등급인 BB 등급 이하의 경우는 10%를 넘어가기 일쑤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의 경우는 6%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채권으로 투자수익률을 최대한 올리려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을 구입하면 된다. 하지만 BB 등급의 채권은 개인이 매입하기 어렵다. 채권을 사려면 판매사인 증권사 등에서 해당 채권을 일정부문 보유해야 하는데, 투자부적격 등급의 채권은 판매사가 보유하는 데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투자부적격 등급의 채권을 개인이 살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류정아 부장은 “모그룹의 지원이 확실하거나, 해당그룹의 지주회사 같은 곳에서 발행한 회사채인 경우는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관심을 갖는다”며 “그러나 이런 채권은 동일한 등급의 다른 채권에 비해 금리가 낮다”고 말했다.
실제로 3월 말 1000억원 규모로 만기 2년인 회사채를 발행한 동양메이저의 신용등급은 BB+. 하지만 청약경쟁률은 2.7대 1을 기록했다. 금리는 1년간 보유할 경우 7.6%, 2년간 보유할 경우 1년 뒤 시점부터 만기까지 8.4%가 제공된다.
동양메이저가 동양그룹의 실질적인 사업지주회사로서의 역할 때문에 채권시장에서는 실제 등급보다는 후한 대접을 받는다. 동양메이저와 등급이 같고(BB+), 만기가 같은(2년) 회사채의 평균금리는 11.13%로 동양메이저보다 2.7%포인트나 높다.
최훈근 과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의 채권을 구입할 때는 ▲그룹지원이 가능한 기업인지 ▲확실한 영업기반을 갖추고 있는지 ▲부도위험은 적은지 등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 매매 어떻게 하나
채권 거래는 장외거래가 일반적이다. 즉 사고 파는 사람이 1대 1로 매매를 해야 한다. 하지만 증권사가 중개회사가 돼 채권을 사거나 판다.
주식관련채권(CB, BW 등)은 증권거래소를 통한 장내매매가 의무화 돼 있다. 따라서 증권사 HTS 등을 이용해 장내 매매가 가능하다. BW 중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워런트)이 제외된 채권만을 장내에서 거래할 수 있다.
채권 투자의 장점 중 하나는 액면가보다 싼 할인가로 채권을 매입하기 때문에 정기예금보다 이자소득세를 덜 낸다는 점이다. 예컨대 표면 이율이 연 5%인 액면가 1만원짜리 채권을 9500원에 매입하면 매매차익(500원)에 3~12개월마다 받는 이자를 합해 1년 후 총 1000원의 수익을 얻는다. 이때 이자소득에 해당하는 500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