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화끈한 재테크/ FX 마진
외국돈으로 승부 거는 한국판 '와타나베 부인'인 '김여사'는 요즘 어떻게 지낼까?
"선물의 레버리지는 보통 6~7배인데, FX마진은 50배에 달해요. 높은 레버리지는 기회인 동시에 위험이 됩니다."
지난해 한 FX마진 전문가는 FX마진의 '치명적인 양면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렇게 엄청난 레버리지로 손실을 보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자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은 전격적으로 '레버리지 축소'라는 칼을 빼들었다.
'50배의 레버리지 → 20배 레버리지' 레버리지의 절반 이상이 뚝 잘려나갔다. 이러한 영향으로 2005년 도입 이후 매해 비약적인 성장을 지속해온 FX마진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을 떠났다. 그러나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FX마진거래량은 지난해 10월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 월간 기준으로 19만 계약을 넘어섰다.
과연 FX마진의 '위험한 매력'이 무엇이길래?
레버리지 20배 '고수익 유혹'
"상승 또는 하락이 전부인 FX는 승률 50%의 도박과 같다고 봅니다. 도박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자본입니다. 자본이 가장 큰 플레이어가 항상 게임의 주도권을 갖고 있죠.
자본금이 250달러이면 하루는커녕 1시간도 버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본금이 적으면 그만큼 추세를 자주 확인해주고 대비해 줘야합니다. (-_-;; 흑흑) 만일 자본금이 1억원이라면 최소한의 계약수로 최대의 수익을 낼 수 있어 거래도 편하고 마음도 편하고 부럽습니다. 여튼 Fx시장은 알면 알수록 굉장한 것 같습니다." (a**n9)
"사실 매매노하우라고 할 건 없다. 고점매도 저점매수라는 단순한 논리로 접근하면 참으로 쉬운 시장이 외환시장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손실이 나는 것일까? 너무 자주 매매하기 때문이다.
외환매매는 단기적으로 큰 수익이나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이기에 최대한 안전하게 운영하든지 최대한 위험하게 운영해야한다. 중간은 없다.
안전하게 운영하려면 1계약만 매매하는 것이 좋으며, 위험하게 운영하려면 도박처럼 과감하게 베팅하고 깡통을 겁내지 말아야한다. 과감하게 베팅해 깡통 2~3번 차더라도 한번 맞으면 10~20배 수익이 보장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je***32)
독자들의 PICK!
Fx마진 관련 온라인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이다. '도박' '깡통' '게임'등의 단어들에서 엿볼 수 있듯 위험천만한 투자대상임을 단박에 짐작할 수 있다.
FX마진은 일정액의 증거금을 예치해두고 통화의 움직임을 예상해 특정 통화를 사고파는 외환선물거래의 일종이다. 사실상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적은 증거금으로 많게는 수십배의 이익을 낼 수 있는 '고위험 고수익' 투자수단이다. 레버리지가 축소됐다고 하지만, Fx마진의 레버리지는 국내 파생상품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FX마진은 20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 즉 1억원 가치의 거래를 하려고 하면 계좌에 1억원의 5%인 500만원 정도의 개시증거금 정도만 있으면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500만원으로 1억원을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한 고수익의 가능성이 투자자를 불러 모으는 달콤한 유혹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FX마진 투자자 중 80~90% 이상은 손실을 입는 반면 10% 안팎의 투자자들은 다른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잃은 손실을 전부 상쇄할 정도의 큰 수익을 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증권 및 선물옵션과 달리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작전' 등의 개입이 어려운 시장이라는 점도 개인 투자자들의 환심을 사는 대목이다. 야간은 물론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퇴근 후 밤 시간을 이용해서 단기 재테크를 노리는 'FX 직장인 투잡족'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기봉간 솔로몬투자증권 파생상품영업부 차장은 "예전에는 집에서 혼자 FX마진거래를 하는 투자자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FX마진 카페도 생겨나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투자 전략을 짜는 그룹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표윤미 신한금융투자 온라인사업부 과장은 "FX마진은 보통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가 절정을 이루기 때문에 직장인들에게 좋은 투잡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레버리지가 줄어들면서 증거금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에 한번 손해를 보면 회복 후 재진입까지 시간이 더 소요되며, 위험이 큰 투자이기 때문에 제대로 알기 전까지는 함부로 뛰어들지 말 것"을 당부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 필수, 모의투자 경험 쌓아야
FX마진은 환율의 변동을 이용, 시세차익을 얻는 거래 방식이다. 별도의 자격증이 필요 없고 컴퓨터만 있으면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간편하게 외환을 거래할 수 있다.
거래되는 주요 통화는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화, 스위스프랑, 캐나다달러, 호주달러, 영국 파운드화 등이다. 이들 통화는 유로/달러, 달러/엔, 파운드/달러 등 반드시 '한 쌍'이 한 종목이 된다.
주식거래처럼 이들 종목을 삼성전자, 포스코처럼 한종목으로 이해하면 쉽다. 즉 이들 종목이 오를 것 같으면 미리 사고, 내릴 것 같으면 미리 팔아서 이익을 발생시키는 구조다.
현재 국내에서 거래되는 FX마진의 종목은 약 30여 개. 특히 국내에서 주로 거래는 종목은 유로/달러, 달러/엔 등 4~5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들 통화가 거래되는 주요 국가의 경제 지표 등을 주의 깊게 살펴 거래의 흐름을 읽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언뜻 보면 투자 원리는 단순하다. 하지만 환율은 글로벌 경제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결정되기 때문에 주식보다도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표윤미 과장은 "처음 FX마진을 한다면 이해가 갈 때까지 초ㆍ중급 강좌를 반복해서 듣고 모의투자도 최소한 3개월 이상 해본 뒤에 실전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현재 FX마진은 외환선물, 한맥선물, KR선물 등의 선물회사뿐 아니라 다수의 증권사에서도 거래가 가능해져 향후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증권사의 선물업 겸영이 가능해져 증권사에서도 FX마진거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FX마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최근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 현대증권, 솔로몬투자증권 등이 국내외 선물과 FX마진거래 기능을 HTS에 장착하며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 FX마진(FX Margin)개인이 참여할 수 있는 국제외환거래. 2005년 1월 선물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해외 장외마진 현물환'의 명칭으로 개인투자가 허용됐다.
* 증거금FX마진 계약을 위해 투자자는 국제은행시장에서 거래되는 1계약 단위의 돈(10만달러)을 전부 가지고 있을 필요 없이 소액의 증거금만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증거금은 개시증거금(처음 거래를 하기 위해 필요한 돈, 5000달러)과 유지증거금(체결된 미결제약정을 계속 보유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돈, 3000달러)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