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투자, 치고 빠지는 타이밍의 예술

테마주 투자, 치고 빠지는 타이밍의 예술

오승주 기자
2010.04.19 10:03

[머니위크 커버]화끈한 재테크/ 테마주 투자

'테마'는 증시의 영원한 숙제다. 실적이 탄탄하고 안전한 대형주를 골라 오래 가져가는 '장기투자'가 좋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시간과의 싸움을 택하기보다 탄력이 좋고 짧은 시간에 많이 먹을 수 있는 '테마주'에 베팅하는 투자자 층도 상당히 두텁다.

테마는 증시에서 끊임없이 태어나 변화하고 사멸한다. 때로는 약효가 다한 것처럼 보이던 테마가 한순간에 다시 불붙기도 하고, 오랫동안 지속될 것만 같은 테마가 일순간 사그러들기도 한다.

테마주 투자는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위험을 극복하고 투자에 성공하면 고수익을 거두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테마의 흐름에 뒤늦게 편승했다가 고배를 마시는 경우도 허다하다.

타이밍의 예술, 테마주 투자

테마주 투자는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까? 테마주 투자는 기본적인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벤처거품이 꺼지기 직전인 1999년 당시 닷컴이나 컴퓨터의 '컴'자만 걸쳐도 주가가 '묻지마 상승'을 한 적이 있다. 일부 업체는 컴퓨터나 닷컴과는 연관성이 크지 않았지만 테마에 올라타기 위해 억지로 이름을 갖다 붙였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트릭을 불문하고 닷컴테마에 편승해 '사자'에 열중했다가 낭패를 보았다. 이들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종목 찍기도 있지만 '들어가고 나가는 타이밍'에 뒤진 것이 더 결정적이다. 어차피 테마주 투자가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면 기업분석 등 내용보다는 '치고 빠지는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단기 테마를 형성했던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의 경우를 보자. 기업인수와 합병을 목적으로 한 스팩 관련주는 초기 열풍이 거셌으나 금융당국의 과열 경고가 나오면서 열기가 식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공모가 근처에서 움직이는 수준이다.

회사원 이모씨(38)는 이 같은 '스팩테마'에 아주 적절히 편승해 고수익을 낸 경우다.

현대증권스팩1호의 공모에 참여해 1억원어치 주식을 할당받은 이씨는 테마에 목마른 증시상황에서 스팩관련주가 단기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씨는 지난 3월19일 현대증권스팩1호가 상장 이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자 서둘러 팔아치우고 손을 털었다.

공모가 6000원에 주식을 받아 나흘 뒤 1만1000원에 팔아치운 것. 투자원금 1억원은 순식간에 1억8000만원으로 불었다.

이씨가 수익을 실현한 뒤 '스팩 과열'에 대한 금융당국의 경고가 나오면서 스팩관련주의 행보는 급격히 둔화됐다.

이씨는 "스팩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상품'이 단기간에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상장초기 너무 무섭게 주가가 오르면서 더 욕심을 내다가는 뒤탈이 날 것 같아 욕심을 접고 팔았다"고 말했다.

이씨의 경우처럼 테마주 투자에서 타이밍을 맞추려면 시장예측과 절제력이 중요하다.

반면 스팩 관련주가 달아오르는 것을 보고 뒤늦게 매수 대열에 휩쓸린 정모씨(36)는 실패를 맛본 케이스다. 그는 미래에셋스팩1호가 상장 이후 8일 가운데 7일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자 서둘러 3000만원을 투자했다. 그는 주당 3700원에 미래에셋스팩1호를 매수했지만, 이후 스팩 열기가 꺾이면서 주당 2300원에 매도하는 쓰라린 아픔을 맛봤다.

정책테마에 올라탄 대형주를 노려라

증시에서는 다양한 테마가 생로병사한다. 지난해에는 녹색성장 붐에 편승해 자전거 관련주가 고공행진을 펼쳤다. 올 들어서는 전기차와 철도주, 원전관련주, 3D 등이 테마를 이뤘다.

IBK투자증권이 예상한 올해 테마주는 모바일 인터넷, LED TV, 원자력발전, 바이오시밀러, 바이오가스플랜트 등이다.

이들 테마는 올 들어 수시로 부각과 잠복을 반복하며 증시 주변을 맴돌고 있다. 최근에는 뚜렷하게 두드러진 테마가 없지만 기폭제만 생기면 언제나 테마를 만들고 키우는 게 증시의 생리다. 특히 변동성이 강한 한국증시는 다른 나라보다 테마장세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테마를 잘 골라 타는 법은 비교적 안전한 테마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른바 정책주다.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면서 사회의 틀을 바꾸는 역할을 하는 정부 정책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황당한 테마'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더라도 가능한 대형주 우위의 테마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다만 정책주라도 테마의 근본 습성상 변동성이 강화되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마주 자체가 심리적인 속성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정책관련주도 시간이 갈수록 시들해지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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